밤 12시에 퇴근해서 새벽에 귀가하는 배우자로 인해 아이들은 아빠 얼굴이라도 보고 싶어서 점점 취침 시간이 늦어지고,

아침은 아침대로 만성피로의 몸을 일으켜 눈을 떠서 하루를 시작해야 한다.

 

'이게 사는 건가?'

아침저녁으로 드는 생각이다.

 

곧 더 장거리인 충청도로 외근을 오가면 집에 있는 배우자가 집에 있는 시간은 더 줄어들 텐데 대한민국에서 아이 키우기는 정말 여러모로 어렵다는 생각만 꾸준히 든다.

 

아마도 나의 수입이 꽤나 되었다면 지체하지 않고 배우자의 퇴사를 권했을 것이다.

아쉽게도 이도저도 어려운 현실.

 

막내가 5살인 작년부터 약 3년간 빌드업 준비라고 생각하며 사회에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벌써 1년이 지났고, 이제 막내가 초등학교에 가려면 2년 남았다.

여전히 안갯속이지만 2년 후면 왠지 잘 될 거 같은 이상한 확신이 있다.

나는 어차피 성공할 거니까 지금의 시련들은 다 나중에 거름이 되어줄 느낌.

 

그래서 뜬금없이 새벽에 퇴근한 배우자에게 물었다.

"여보 2년 후에 퇴사하고 내 밑에서 일해볼 생각 있는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얼굴색하나 안 변하고 웃지도 않으며 1초 만에 좋단다.ㅋㅋㅋ

2년 후에 무슨 일 할 거냐는 질문에 나도 모른다고 답변했다.

이것저것 여러 가지 해보다가 그중에 터지는 거 한다고 말했다.

 

나는 장난 삼아 망언처럼 내뱉은 말이지만, 뭐든 해야 한다.

내뱉은 약속 스스로 지키고, 가족 모두 함께 사는 방법이다.

 

내 꿈은 아이들 학교 보내고, 하교 직전까지 미친 듯이 일하다가

오후에 아이들 귀가하면 가족끼리 모여서 도란도란 저녁까지 같이 시간 보내고

밤 8시부터 다시 일하는 것!

'분노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글쓰기 피드백  (0) 2023.03.03
음식의 간 맞추기  (0) 2023.03.01
닭띠 두 남자  (0) 2023.02.26
돈도 시간도 저편에  (0) 2023.02.25
이번생에 워라밸이 있을까  (0) 2023.02.24

오랜만에 친정부모님께서 아이들 보러 오셨다.

오신 김에 쌀 한 포대 생기셨다고 주셔서 감사했다.

 

나는 그동안 엄마가 나눠주신 반찬 잘 먹고 모아둔 밀폐용기들 모두 모아서 다시 돌려드리려고 꺼내놓았다.

또 못 만난 사이에 만나면 드리려고 두었던 비타민D랑 페이스오일도 함께 꺼내며 무엇인지 말씀드렸다.

 

이런 모녀를 보시고는 아빠는 항상 이렇게 말씀하신다.

"물물교환 하러 온 거네~"

 

아이들이 먹고 싶어 하는 치킨을 사러 집 앞 시장에 간 바람에 모두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 사이에 집에 있던 막내는 먼저 용돈을 받았다.

 

아이들이 돌아왔다.

첫째가 할머니, 할아버지께 인사를 드리고 신사임당 한 장을 감사히 건네받았다.

 

둘째는 문을 열고 들어온 순간부터 기분이 안 좋았다.

오다가 사연이 있었나 보다.

장 본 것이 많은 아빠는 무거우니 빠른 걸음을 재촉했고, 자전거 탄 아들은 그사이에 다리가 어디 쓸려서 앞서가는 아빠에게 화가 났다.

 

영문을 모르는 할아버지는 왜 인사도 없냐고 어리둥절하셨다.

결국은 계속 재촉하시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다.

"와서 인사하면 할아버지가 용돈 줄 건데 그래도 안 하나?"

(스스로 우러나오지 않는 인사는 돈으로 살 수 없다!)

 

그래도 아이는 하고 싶지 않았다.

마음 알아주는 이 하나 없고, 다리는 아픈데 눈앞에는 치킨파티가 열렸으니 꼴 보기 싫었을 것이다.

 

결국 집을 나서기 직전에 이제 가신다며 와보라고 하셔서 결국은 배춧잎 색깔의 용돈을 주셨고, 아이는 마지못해 감사하다며 인사드렸다.

(아마 아들은 용돈을 받으면서도 감사하지 않았을 것이다.)

 

생각해 보니 아들과 친정아빠, 두 남자의 공통점이 한눈에 들어왔던 상황이었다.

1. 모두 본인만 생각한다.

2. 말하기 싫으면 안 한다.

3. 더럽다고 뭐라 하며 갑자기 청소하는 것도 소름 돋게 닮았다.

 

그리고

 

두 남자는 닭띠다.

 

한 명으로부터는 거의 독립했고, 이제 한 명만 13년 후 독립시키면 끝이다!

'분노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음식의 간 맞추기  (0) 2023.03.01
자네 내 밑에서 일해볼 생각 있는가?  (0) 2023.02.27
돈도 시간도 저편에  (0) 2023.02.25
이번생에 워라밸이 있을까  (0) 2023.02.24
태권도 학원의 교육비 인상  (0) 2023.02.23

토요일 저녁, 옆에서 책을 보고 있는 아이는 어느새 2월이 끝나가고 곧 새 학기를 시작한다는 것을 알고 작게 혼잣말을 했다.

"여행 못 갔네"

 

동감했다.

"그러게. 2월달에 한번 여행 갈 줄 알았는데."

"아빠 언젠가 주말에 쉬면 1박2일이라도 가보자."

.

"아참, 여행가는거 싫어하는 거 아니었어?ㅋㅋㅋ"

평소 차 타고 멀리 가는것을 불편해했던 아이에게 농담 삼아한 말이었는데, 아이는 여행을 좋아한다고 되받아쳤다.

그렇지.

나도 여행 좋아해^^^^^^^

라고 웃자 또다른 내가 말한다.

'웃음이 나오니?'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이 머지않았다.

애들은 멀쩡한데 내 마음만 싱숭생숭.

정신 차려야지!!!!!

믿을 건 내 정신력뿐인데.

 

뭔가 매듭지은 것도 없는데 또 다른 문을 열어야 하는 기분이 든다.

into the unknown~~~~~

 

아침, 점심, 저녁 세 끼니를 챙기는 시간이 한순간처럼 느껴진다.

결국은 또 기운 없는 자그마한 분노가 고개를 든다.

 

2월이 다 가는 이 순간,

이민은 못 갈지언정

다가오는 3월 안에는 꼭 떠나리라!

 

배우자가 안 쉬면? 나포함 넷이라도!

돈이 없으면? 배우자 카드 갖고서라도!

시간이 없으면? 체험학습보고서 내고서라도!

 

후우.

닥치고 일단 일타스캔들로 잠시 영혼을 옮겨봅니다.

'분노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네 내 밑에서 일해볼 생각 있는가?  (0) 2023.02.27
닭띠 두 남자  (0) 2023.02.26
이번생에 워라밸이 있을까  (0) 2023.02.24
태권도 학원의 교육비 인상  (0) 2023.02.23
분노의 양치  (0) 2023.02.22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며 주 52시간 법정 근로시대는 막이 내렸다.
사업체의 자유로운 추가 근로시간시대가 열린 것이다.
 
코로나가 서서히 끝나가면서 회사의 업무도 물밀듯이 밀려온다.
그동안 나가지 못했던 장비 수출들을 줄지어 대기업에서는 날짜 잡아놓고, 협력업체들은 그들의 채찍질에 맞춰서 계속 쳇바퀴 돌듯 일한다.
 
2월 한 달 내내 주말 없이 배우자는 출근하고야 말았다.
평일에도 다를 바 없다.
밤 12시 퇴근.
 
+
한 가정의 반쪽을 이루는 나의 일상은 어떠한가.
 
오후에 살짝 두통이 있어서 타이레놀 한 알을 먹고,
저녁때즈음 미친듯한 두통에 타이레놀 두 알을 먹고,
12시 전에도 육퇴를 하지 못하여 잠들지 못하여 양쪽 관자놀이 부근에서 찌른듯한 고통을 느낀다.
결국 12시 넘겨 타이레놀 한 알을 더 먹고도 잠들지 못하여 괴로워하면서 침대 아래 바닥에서 머리를 부여잡고,
내일 낮엔 애들을 케어할수 있을까 싶은 마음에
걱정을 한아름 안고 새벽 2-3시쯤 나도 모르게 스르륵 잠이 드는듯하다.
그럼 또 불행중 다행히도 아침이면 조금 정신이 멀쩡하여 정상인처럼 잘만 살아간다.
이러한 일상이 일주일째.
 
이렇게 열심히 살고 있는데,
이렇게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또 있을까 싶은데
남는 게 없다.
계속 소비만 되는 느낌.
 
하루 24시간이 2.4시간 같을 때도, 240시간 같을때도 있다.
 
이럴 수는 없다!
뭐라도 남겨야만 한다.
이렇게 불태우는 일상에 분노만 남길 수는 없다.

'분노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닭띠 두 남자  (0) 2023.02.26
돈도 시간도 저편에  (0) 2023.02.25
태권도 학원의 교육비 인상  (0) 2023.02.23
분노의 양치  (0) 2023.02.22
버려야 사는 여자와 사야 버리는 남자  (0) 2023.02.21

9살 어린이가 태권도학원에 다닌 지 17개월 되었다.

운동을 1년 넘게 꾸준히 해본 경험이 없는 사람으로서, 아이의 일상에 운동이 빠지지 않는 점이 놀랍다.

더불어 태권도학원 사범님과 관장님께 동시에 감사드리기도 했다.

 

그런데 작년부터 학원이 생기고 3개월 차가 되어 안정되기 시작하자, 지도진 분들이 계속 변경되기 시작했다.

한두 번이 아니라 아주 여러 번 빈번하게!

그리고 4명의 사범은 물론이고 관장님까지 싹 교체되고 나서야 밴드 원생 부모들에게 공식으로 공지를 해주셨다.

사실 이때부터 아이에게 태권도가 아닌 다른 종목으로 운동을 하는 건 어떤지 계속 물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아이는 태권도에 사랑에 빠진 것이거나 아니면 태권도로부터 가스라이팅을 당한 것이다.

(종종 아이는 이런 말을 했었다.

태권도를 그만두는 것은 용기가 없는 것이라고 관장님이 말씀하셨다고;;;

어쩌면 코로나 시국에 운동을 유지하는 것만이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라서 그랬을 수도 있다지만.)

 

며칠 전 결국 오고야 말았다.

"부득이하게 교육비를 인상하게 된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주 5회 15만 원 -> 16만 원

주 3회 14만 원 -> 15만 원

 

해마다 상승하난 물가와 인건비 상승으로 제약이 많았으나, 아이들 교육의 질을 떨어뜨릴 수 없다고 판단하여 교육비를 인상하게 되었다는 아주 상투적인 문구가 별로였다.

 

또한 "전 국민이 어려운 시기에 교육비 인상 소식을 전하게 되어 송구스럽습니다."라는 표현을 사용하여 컴플레인 자체를 미리 방지하는 차원의 글도 너무 숙이고 들어가는 운영진분들이라 동등한 걸 좋아하는 입장에서 또 별로였다.

 

23년 1월 전년동월대비 소비자물가등락률 5.2%

23년도 배우자의 연봉상승률 7%

(그나마 진급에 해당하는 년도라 급상승한 비율임)

집 앞 무인아이스크림가게 인상률 20%

(500원->600원, 1000원->1200원)

 

아이스크림 가격도, 교육비도 크게 오른 거 같지 않지만

아이스크림 한 개만 사는 거 아니잖아요?

학원 한 달만 다니고 말 거 아니잖아요?

 

와 정말 안 오르는 게 없어서 분노가 치솟는다.

ㅋㅋㅋㅋㅋㅋㅋ

 

결단을 내리고 아이에게 두 가지를 제시했다.

 

1. 태권도를 이번달까지만 하고 중단한다.

-> 3월부터 방과 후교실에 열리는 수업(요리, 방송댄스, 음악줄넘기, 보드게임 등)을 최대 3개까지 신청해 주겠다.

 

2. 태권도를 계속 지속하길 원한다면 주 3회로 변경하는 것으로 한다.

 

결과는?

'분노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닭띠 두 남자  (0) 2023.02.26
돈도 시간도 저편에  (0) 2023.02.25
이번생에 워라밸이 있을까  (0) 2023.02.24
분노의 양치  (0) 2023.02.22
버려야 사는 여자와 사야 버리는 남자  (0) 2023.02.21

치카치카 푸카푸카 치카치카 푸~

 

양치를 싫어하는 어린이에게 칫솔을 들고 나타나는 엄마는 그저 악당이다.

작년까지는 취침 전 힘으로 어떻게든 마무리를 해냈지만, 요즘은 아이가 성장한 만큼 아이의 파워도 급성장했다.

 

한쪽 팔을 잡고, 입을 벌리기를 기다리면 한쪽 손으로 입을 막고 있는데 아무래도 팔 힘이 나보다 센 것이 분명하다.

물이 가득 든 양동이도 번쩍 드는 것을 보니 예사롭지 않다.

아니, 그게 아니라 양치 다시 양치로 돌아와서..

 

충치로 꽤나 고생을 한 사람으로서 치과라면 지긋지긋한데, 이 녀석에게 그런 걸 맛보라고 방임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너무 분노가 치솟는다.

힘에 버거운 날 퇴근한 배우자에게 막내의 양치를 부탁했다.

그는 한번 시도해 보고 입을 벌리지 않는 아이를 보며 바로 포기했다.

'니도 양치하지 마세요!'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나왔다.

 

우아하고 싶지만, 현실은 슈렉.

차인표의 분노의 양치를 보여줄까

'분노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닭띠 두 남자  (0) 2023.02.26
돈도 시간도 저편에  (0) 2023.02.25
이번생에 워라밸이 있을까  (0) 2023.02.24
태권도 학원의 교육비 인상  (0) 2023.02.23
버려야 사는 여자와 사야 버리는 남자  (0) 2023.02.21

계절마다 옷이 필요하다고 하는 남자가 있다.

나는 대꾸도 안 했다.

 

'내 옷을 봐라'

'우리 집에서 자네 옷이 그나마 제일 많은 것이다'

라는 식의 대응도 할 가치가 없어서일까.

 

계절이 끝나가고 또 다른 계절이 찾아오려 할 때마다 들려오는 말이 있다.

'옷 좀 사야 하는데..'

 

그럼 난 대개는 좋게 말을 한다.

"해진 옷이나 안 입는 거 꺼내놓아요."

빈자리가 있어야 채울 수 있다는 식의 발언을 꺼내면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며칠 후 한두 장의 옷이 휴지통 옆에 나와있다.

 

매번 혼자 쇼핑하면 지오다노나 그와 같은 라인에 있는 영캐주얼 브랜드 매장에 가서 티셔츠 한 장에 만원 혹은 세장에 2만 원짜리 옷을 기분 좋게 사 온다.

(물론 지오다노를 비롯해서 그 브랜드는 죄가 없다. 오히려 훌륭하다!)

왜 매번 다음 연도에는 입지 못하는지 본인만 모르는가 보다..

 

며칠 전에는 티빙에서 함께 드라마를 보다가 중간광고에 나오는 CK운동화 광고에 배우자는 한눈에 반한듯했다.

몇 초 후 나에게 주문해 달라고 하는데, 역시 침묵으로 일관했다.

 

행동대장이 나서지 않자 카톡으로 상품 링크를 보냈다.

이 사람도 참으로 희한하다.

어차피 그 카드로 결제하든 이 카드로 결제하든 똑같은데 굳이 결제권자를 나에게 한결같이 일임한다.

 

주말에도 쉬지 않고 출근한 배우자가 불쌍하고, 나 역시 빈틈없는 육아라이프로 불쌍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그까짓 운동화 한 번에 사주고 말았을 텐데, 돈이 없었다.

 

얼마 전 애들은 금지옥엽으로 키우면서, 본인 택배는 하나도 안 오는 것 같다는 배우자의 말이 떠올랐다.

제기랄,

누가 안 사주고 싶어서 안 사주나.ㅋㅋㅋ

나도 고생하는 배우자에게 신상을 대령해서라도 고생하고 있다고 힘내라고 하고 싶지만,

현실은 냉장고를 열심히 털고 있을 뿐이다.

내가 이렇게 돈도 안 되는 글을 쓰고 있어도 되나 싶을 지경이다.ㅋㅋㅋ

으아악!

 

 

 

+ 그래도 결국 구입했다. (캘빈클라인 진 남 화이트/블랙 로마 스니커즈 / 화이트, 43)

'분노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닭띠 두 남자  (0) 2023.02.26
돈도 시간도 저편에  (0) 2023.02.25
이번생에 워라밸이 있을까  (0) 2023.02.24
태권도 학원의 교육비 인상  (0) 2023.02.23
분노의 양치  (0) 2023.02.22

초등어린이 방학과 더불어 24시간 꼬박 아이들과 함께하는 일상에서 끼니 고민은 끊이지 않는 듯합니다.

성장기 아이들에게 영양소 있게 챙겨 먹이고 싶은 마음은 항상 가득인데요.
현실은 시간에 쫓겨 거의 고기나 생선을 굽굽하는 일상입니다.

장보기는 한살림도 이용해 보았고, 지금은 온라인마켓(컬리)과 대형마트(코스트코)를 두루두루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인스타그램 광고를 통해 우연히 '어글리어스 마켓'을 알게 되었어요!

어글리어스에 매주 구해지는 채소들은 판로가 부족해서, 크기가 다양하고 모양이 개성 있다는 이유로 모아지는 물량이었고 생각보다 훨씬 많은 양이어서 또 놀랐어요.

친환경 농산물을 계속 소비하는 가정이라 정기배송을 신청하게 되었어요.

사실 장 보는 것도 시간을 쏟는 일이라 주기적으로 문 앞에 배송되는 것도 좋았고, 집에 식재료가 있으면 아무래도 외식이나 배달음식 주문 횟수가 줄어서 여러모로 좋았습니다.

저희는 5인가정이고 아이들과 집에서 식사하는 일이 많아 주 1회 점보사이즈로 정기배송을 신청했고, 매주 금요일 새벽에 배송을 받습니다.
(스탠다드 박스는 18,500원, 점보 박스는 28,000원)



추운 날씨에는 안에 보온재를 통해 얼지 않게 오기도 하고요.
새벽배송으로 신선한 농산물을 받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농산물 상자에 담긴 종류와 특징, 조리 레시피까지 함께 들어있어서 무척 마음에 들었어요.
도착한 식재료를 이용해서 활용할 수 있는 방법까지 들어있다니 '뭐해먹지?'고민이 한결 덜어진 느낌이에요.



한 종류씩 개별포장 되어있고 친환경 비닐을 사용해서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게 종량제에 버릴 수 있도록 안내되어 있어요.



가격대비 상품도 싱싱하고 건강해 보여서 만족스러웠습니다.



배송받은 농산물로 달걀말이에 갖은 채소 듬뿍 넣어서 내놓으면 자연스레 채소를 먹게 되어 기분이 좋습니다.



특히 토마토는 바로 생산지에서 받은 것처럼 신선해서 토마토 달걀볶음을 하려 했었지만, 토마토 스파게티가 먹고 싶다는 따님 덕분에 소스를 만들어서 해 먹었습니다.

지구의 환경도 지키고 친환경 농가에 보탬도 되고 편하게 집에서 좋은 농산물을 먹을 수 있어서 정말 추천합니다.

2월 13일까지 추천인코드를 입력하면 본인과 추천인 모두 3,000원이 적립되는 이벤트가 진행 중이니 구독하실 때 추천인 코드 잊지 마시고 입력해 주세요:)

* 추천인코드: 피망210417


https://uglyus.co.kr/main

어글리어스 마켓 | 못난이 농산물 정기배송 서비스

못생겨도 맛있다! 나와 환경을 위한 건강한 채소습관을 제안합니다.

uglyus.co.kr



새로운 채소생활을 응원합니다.
다 함께 채. 끼. 잘. 먹

가수 겸 음악프로듀서로 활동 중인 싸이는 2012년 빌보드에 31주 차트인을 하며 피크 순위는 2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오늘 날짜 기준으로 유튜브에서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의 조회수는 46억 회의 수치를 보여준다.

 

최근 예능프로그램 <아는 형님>에 출연했을 당시 이런 질문이 있었다.

"강남스타일이 잘 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싸이는 다른 매체에서 말한것과 동일하게 본인은 그 이유를 정말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본인은 모르지만 다른 음악관련 전문가들의 추측하는 의견들이 온라인에 난무할 뿐이다.

 

 

 

 

싸이 본인도 이유를 알았다면 계속해서 잘된 그 방법을 이용해서 음악을 만들고 활동했을 것이라고 말하며 이후의 음악활동에 기대감이 생겨서 더 힘들었다고 이야기했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긴다는데, 요즘 나는 여기저기 글을 남기고 있다.

네이버에서 일어난 일을 다음에, 다음에서 벌어진 일을 또 다른 어딘가에...

 

중요한 건 매번 쓰는 사람에게 특별한 건 없다는 것이다.

나름 스스로 정한 요일에 이곳저곳 흔적과 일상을 남기고 있는 그냥 30대 아줌마.

 

내 이야기 뿐만 아니라 아이들과 벌어지는 일상, 쓰고 싶진 않지만 자꾸만 소재거리를 주는 배우자 이야기 등등

여하튼 쓸 수 있는 건 다 쓴다고 보면 된다.

 

매일 쓰지만 거의 일기장 같은 나의 글은 큰 관심을 받지 못하다가 어느 순간 조회수와 라이킷을 당황스러울 만큼 받게 되는 때도 가끔 있다.

(물론 라이킷의 10%만큼 다양한 의견의 피드백을 댓글로 받는 경험은 아직 전혀 익숙지 않다.)

 

주저리주저리 쓴 글이 왜 높은 조회수와 라이킷을 받게 되는지 그리고 어떻게 구독으로 이어지는지 정말 알 수가 없는 입장에서 싸이의 말에 진심으로 동감했다.

 

나도 그 이유를 알았다면 비슷한 소재를 끌어오거나, 비슷한 스타일로 쓸수도 있을 텐데 참으로 몰라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생각했다.

 

싸이는 강남스타일 이후 그만큼의 음악적 업적을 거두진 않았지만, 이후에도 꾸준히 음반을 제작하고 활동하며 횡보를 이어갔다.

 

내가 할 수 있는 일도 딱 하나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처럼 꾸준히 (읽으면서) 쓰는 것.

늦은 밤 잠을 청하려고 누웠는데, 최근 며칠 동안 삐에로가 된 듯한 느낌을 받았다.
생각을 중단하고 잠이 들었어야 했는데, 다시 휴대폰을 들어 유튜브뮤직 앱을 켜서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 노래를 검색했다.
자정이 가까운 시각이라 오리지널 버전의 흥겨운 김완선 님의 곡으로는 듣지 못하고, 아이유 버전을 아주 작은 소리로 들었다.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
아티스트
아이유
앨범
꽃갈피
발매일
1970.01.01


* 가사
빨간 모자를 눌러쓴
난 항상 웃음 간직한 삐에로
파란 웃음 뒤에는
아무도 모르는 눈물
초라한 날 보며 웃어도
난 내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모두들 검은 넥타이
아무 말도 못 하는 걸
사람들은 모두 춤추며 웃지만
나는 그런 모습 싫어
술 마시며 사랑 찾는 시간 속에
우리는 진실을 잊고 살잖아
난 차라리 웃고 있는 삐에로가 좋아
난 차라리 슬픔 아는 삐에로가 좋아
초라한 날 보며 웃어도
난 내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모두들 검은 넥타이
아무 말도 못 하는 걸
사람들은 모두 춤추며 웃지만
나는 그런 모습 싫어
술 마시며 사랑 찾는 시간 속에
우리는 진실을 잊고 살잖아
난 차라리 웃고 있는 삐에로가 좋아
난 차라리 슬픔 아는 삐에로가 좋아
난 차라리 웃고 있는 삐에로가 좋아
난 차라리 슬픔 아는 삐에로가 좋아
난 차라리 웃고 있는 삐에로가 좋아
난 차라리 슬픔 아는 삐에로가 좋아
난 차라리 웃고 있는 삐에로가 좋아


귀로는 노랫소리를 들으며 눈으로는 가사를 꼼꼼히 곱씹고 보니, 내가 떠올린 삐에로라는 의미에 딱 맞는 곡이었다.


나를 아는 사람이 10명 있으면
2명은 나를 좋아하고, 1명은 나를 싫어하며, 나머지 7명은 내가 뭘 하든 상관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온라인 속에서 타인을 어떠한 마음인지도 모른 채 똑같은 인생을 살아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의 잣대로 응원이 아닌 주관적 의견의 댓글을 마주한 것은 무척이나 심장 떨리는 새로운 경험이었다.
(어쩌면 이것이 당연할 수도 있겠다.)

몇 되지 않은 댓글 속에서 대체 연예인들은 어떻게 살아가는 것인가 실로 놀라웠다.

물론 2:1:7의 원리로 댓글보다 많은 라이킷에 당황스럽고 어리둥절하며 감사할 따름이었다.
덕분에 이제는 글의 유입이 기타가 아닌 SNS(카카오톡, 카카오뷰) 일 때는 살짝 무섭다.
포털사이트에서 유입되는 독자는 다양한 연령대인 반면에 SNS로 유입되는 독자는 나보다 젊은 독자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배달 어플 리뷰도 잘 남기지 않는 사람인지라 시간을 내서 피드백해 주시는 분들을 마주하고 감사하고 놀라웠다.


20년 전의 나는 10명 중 한 사람의 영향으로 침묵하며 오직 음악으로만 위로를 받고 어떤 행동도 하지 못했다.

지금의 나는 더욱 삐에로 혹은 청개구리 혹은 돌아이가 되어 취약성과 수치심을 드러내는 글을 써보기로 마음먹었다.
아마도 먹잇감을 찾는 하이에나들에게는 더욱 좋은 소재거리가 되지 않을까 싶지만 그럴수록 나는 자유로움을 느낀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