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음악프로듀서로 활동 중인 싸이는 2012년 빌보드에 31주 차트인을 하며 피크 순위는 2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오늘 날짜 기준으로 유튜브에서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의 조회수는 46억 회의 수치를 보여준다.

 

최근 예능프로그램 <아는 형님>에 출연했을 당시 이런 질문이 있었다.

"강남스타일이 잘 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싸이는 다른 매체에서 말한것과 동일하게 본인은 그 이유를 정말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본인은 모르지만 다른 음악관련 전문가들의 추측하는 의견들이 온라인에 난무할 뿐이다.

 

 

 

 

싸이 본인도 이유를 알았다면 계속해서 잘된 그 방법을 이용해서 음악을 만들고 활동했을 것이라고 말하며 이후의 음악활동에 기대감이 생겨서 더 힘들었다고 이야기했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긴다는데, 요즘 나는 여기저기 글을 남기고 있다.

네이버에서 일어난 일을 다음에, 다음에서 벌어진 일을 또 다른 어딘가에...

 

중요한 건 매번 쓰는 사람에게 특별한 건 없다는 것이다.

나름 스스로 정한 요일에 이곳저곳 흔적과 일상을 남기고 있는 그냥 30대 아줌마.

 

내 이야기 뿐만 아니라 아이들과 벌어지는 일상, 쓰고 싶진 않지만 자꾸만 소재거리를 주는 배우자 이야기 등등

여하튼 쓸 수 있는 건 다 쓴다고 보면 된다.

 

매일 쓰지만 거의 일기장 같은 나의 글은 큰 관심을 받지 못하다가 어느 순간 조회수와 라이킷을 당황스러울 만큼 받게 되는 때도 가끔 있다.

(물론 라이킷의 10%만큼 다양한 의견의 피드백을 댓글로 받는 경험은 아직 전혀 익숙지 않다.)

 

주저리주저리 쓴 글이 왜 높은 조회수와 라이킷을 받게 되는지 그리고 어떻게 구독으로 이어지는지 정말 알 수가 없는 입장에서 싸이의 말에 진심으로 동감했다.

 

나도 그 이유를 알았다면 비슷한 소재를 끌어오거나, 비슷한 스타일로 쓸수도 있을 텐데 참으로 몰라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생각했다.

 

싸이는 강남스타일 이후 그만큼의 음악적 업적을 거두진 않았지만, 이후에도 꾸준히 음반을 제작하고 활동하며 횡보를 이어갔다.

 

내가 할 수 있는 일도 딱 하나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처럼 꾸준히 (읽으면서) 쓰는 것.

늦은 밤 잠을 청하려고 누웠는데, 최근 며칠 동안 삐에로가 된 듯한 느낌을 받았다.
생각을 중단하고 잠이 들었어야 했는데, 다시 휴대폰을 들어 유튜브뮤직 앱을 켜서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 노래를 검색했다.
자정이 가까운 시각이라 오리지널 버전의 흥겨운 김완선 님의 곡으로는 듣지 못하고, 아이유 버전을 아주 작은 소리로 들었다.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
아티스트
아이유
앨범
꽃갈피
발매일
1970.01.01


* 가사
빨간 모자를 눌러쓴
난 항상 웃음 간직한 삐에로
파란 웃음 뒤에는
아무도 모르는 눈물
초라한 날 보며 웃어도
난 내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모두들 검은 넥타이
아무 말도 못 하는 걸
사람들은 모두 춤추며 웃지만
나는 그런 모습 싫어
술 마시며 사랑 찾는 시간 속에
우리는 진실을 잊고 살잖아
난 차라리 웃고 있는 삐에로가 좋아
난 차라리 슬픔 아는 삐에로가 좋아
초라한 날 보며 웃어도
난 내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모두들 검은 넥타이
아무 말도 못 하는 걸
사람들은 모두 춤추며 웃지만
나는 그런 모습 싫어
술 마시며 사랑 찾는 시간 속에
우리는 진실을 잊고 살잖아
난 차라리 웃고 있는 삐에로가 좋아
난 차라리 슬픔 아는 삐에로가 좋아
난 차라리 웃고 있는 삐에로가 좋아
난 차라리 슬픔 아는 삐에로가 좋아
난 차라리 웃고 있는 삐에로가 좋아
난 차라리 슬픔 아는 삐에로가 좋아
난 차라리 웃고 있는 삐에로가 좋아


귀로는 노랫소리를 들으며 눈으로는 가사를 꼼꼼히 곱씹고 보니, 내가 떠올린 삐에로라는 의미에 딱 맞는 곡이었다.


나를 아는 사람이 10명 있으면
2명은 나를 좋아하고, 1명은 나를 싫어하며, 나머지 7명은 내가 뭘 하든 상관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온라인 속에서 타인을 어떠한 마음인지도 모른 채 똑같은 인생을 살아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의 잣대로 응원이 아닌 주관적 의견의 댓글을 마주한 것은 무척이나 심장 떨리는 새로운 경험이었다.
(어쩌면 이것이 당연할 수도 있겠다.)

몇 되지 않은 댓글 속에서 대체 연예인들은 어떻게 살아가는 것인가 실로 놀라웠다.

물론 2:1:7의 원리로 댓글보다 많은 라이킷에 당황스럽고 어리둥절하며 감사할 따름이었다.
덕분에 이제는 글의 유입이 기타가 아닌 SNS(카카오톡, 카카오뷰) 일 때는 살짝 무섭다.
포털사이트에서 유입되는 독자는 다양한 연령대인 반면에 SNS로 유입되는 독자는 나보다 젊은 독자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배달 어플 리뷰도 잘 남기지 않는 사람인지라 시간을 내서 피드백해 주시는 분들을 마주하고 감사하고 놀라웠다.


20년 전의 나는 10명 중 한 사람의 영향으로 침묵하며 오직 음악으로만 위로를 받고 어떤 행동도 하지 못했다.

지금의 나는 더욱 삐에로 혹은 청개구리 혹은 돌아이가 되어 취약성과 수치심을 드러내는 글을 써보기로 마음먹었다.
아마도 먹잇감을 찾는 하이에나들에게는 더욱 좋은 소재거리가 되지 않을까 싶지만 그럴수록 나는 자유로움을 느낀다.



이모가 택배로 파김치를 담가서 보내주셨다며 엄마가 감사히도 우리 집까지 나눠주셨다.

맛있게 먹어서 엄마도 한번 담가보셨다고 또 주셨다.

남편이 친정 근처로 세차하러 갔다가 장모님 댁에 들러서 요즘 파김치 잘 먹고 있다는 말에 얼마 없으면 가져가라고 해서 또 생겼다.

(4 도어 냉장고 중 한쪽을 김냉처럼 쓰고 있는데 배우자는 모르는가 보다.)
다 먹지도 않은 채 파김치가 들어있는 커다란 김치통이 자꾸만 쌓여간다.
N번째 소분 중인 미친 파김치…

여보 절대 맛있게 다 먹었다고 말하면 안돼

2022년 12월 30일에 방학한 초등학생과 함께 도서관에 가서 빌려온 미움받을 용기 1,2

약 8년 전 처음 이 책이 나왔을 당시 읽은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지금 읽는 저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듯하고요.

 

출간 당시에도 엄청난 인기로  51주 연속 베스트셀러에 올라와 있던 이 도서는 저의 삶에 파고들지 못했습니다.

읽어도 그냥 글자만 읽었던 느낌이었고, 이후 제 삶은 변하지 않았으니까요.

그 무렵 출산 이후 글로 육아를 배운 저에게 지난 8년간 읽기가 어느 정도는 생활의 일부가 되었어요.

2023년 1월 1일부터 다시 펼쳐본 이 책은 곳곳에서 제 흥미를 끌었고, 계속 생각에 잠기게끔 해주었지요.

 

그렇게 미움받을 용기 1,2 시리즈를 모두 읽고 나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첫째 아이 18개월 때 처음 구입했던 자연관찰전집이 떠올랐어요.

다른 건 너무나도 잘 보는데 유독 이것에만 손이 가지 않아 성격 급한 엄마는 2년 후 중고로 팔아버리고 말았죠.

좋아하는 책으로 읽기 능력이 어느 정도 갖추어진 상태에서 어려웠던 책을 봤을 때 달라진 느낌을 그때 알았더라면 어땠을까 싶었어요.

지금이라도 늦지 않은 것이겠지요?

 

 

 

 

트라우마란 존재하지 않는다.

'원인론'과 '목적론'은 다르다.

원인론을 맹신하면서 사는 한, 우리는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갈 수 없다.

 

 

중요한 것은 무엇이 주어졌느냐가 아니라 주어진 것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이다.

 

 

아들러 심리학은 용기의 심리학

생활양식을 바꾸려고 할 때, 우리는 큰 '용기'가 있어야 한다.

변함으로써 생기는 '불안'을 선택할 것이냐, 변하지 않아서 따르는 '불만'을 선택할 것이냐.

불행한 것은 과거의 환경 탓이 아니다.

그렇다고 능력이 부족해서도 아니고, 그저 '용기'가 부족한 것뿐이다.

말하자면 '행복해질 용기'가 부족한 것.

 

 

용기 부여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일단 '지금의 나'를 받아들이고, 결과가 어떻든지 간에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갖게 하는 것.

 

 

누군가가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다른 사람이 협력하지 않더라도 그것은 당신과는 관계없습니다.
당신부터 시작하세요.
다른 사람이 협력하든 안 하든 상관하지 말고.

 

 

종교 vs 철학

최대의 차이점은 '이야기'의 유무

신은 세계를 설명하는 커다란 이야기의 주인공.

그에 반해 철학은 이야기를 거부하고, 주인공이 없는 추상의 개념을 통해 세계를 설명하려고 함.

 

 

철학

어원인 그리스어로 '필로소피아(philosophia)'는 '지혜를 사랑한다'라는 의미.

즉 철학이란 '지혜를 사랑하는 학문'이고

철학자는 '지혜를 사랑하는 자'

 

모든 지혜를 다 알고 완전히 지혜로운 자가 되면 그 사람은 이미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므로

근대철학의 아버지인 칸트는 "우리는 철학을 배울 수 없다. 철학하는 것을 배울 뿐이다"라고 말했다.

 

 

 

 

'특별할 것 없는 하루하루'가 인생의 시련이다

상대방의 생각 전부를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해할 수 없는 존재로서의 타인을 믿는 것이 신뢰.

우리 인산은 서로 이해할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에 믿을 수밖에 없다.

 

 

 
미움받을 용기
어릴 때부터 성격이 어두워 사람들과 쉽게 친해지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언제까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때문에 전전긍긍하며 살아야 할지, 그는 오늘도 고민이다. 이런 그의 고민에 “인간은 변할 수 있고, 누구나 행복해 질 수 있다. 단 그러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한 철학자가 있다. 바로 프로이트, 융과 함께 ‘심리학의 3대 거장’으로 일컬어지고 있는 알프레드 아들러다. 『미움받을 용기』는 아들러 심리학에 관한 일본의 1인자 철학자 기시미 이치로와 베스트셀러 작가인 고가 후미타케의 저서로, 아들러의 심리학을 ‘대화체’로 쉽고 맛깔나게 정리하고 있다. 아들러 심리학을 공부한 철학자와 세상에 부정적이고 열등감 많은 청년이 다섯 번의 만남을 통해 ‘어떻게 행복한 인생을 살 것인가’라는, 모두가 궁금해하는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렸다. 첫 번째 밤부터 다섯 번째 밤까지의 순서로 진행되는 동안 철학자와 청년의 대화는 점점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며 재미를 더한다. 특히 철학자의 주장에 이어지는 청년의 반박은 공감대를 한껏 불러일으킨다. 여기에 시대를 읽는 유쾌한 문화심리학자이자 《남자의 자격》, 《에디톨로지》의 저자 김정운 교수가 감수를 맡아 내용의 깊이까지 더해졌다.
저자
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
출판
인플루엔셜
출판일
2014.11.17
 
미움받을 용기 2
역대 최장기간 베스트셀러 1위, 문화계 파워 100인이 선정한 2015년 올해의 책, 네이버 2015년 검색어 책 분야 1위 등 2015년을 ‘아들러’와 ‘용기’ 열풍으로 물들인 『미움받을 용기』가 더욱 새롭고, 강렬한 내용으로 돌아왔다. 그렇다고 이 책을 그저 ‘속편’이라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저자 기시미 이치로가 “전작이 아들러 사상을 개관하기 위한 ‘지도’였다면, 2권은 아들러의 사상을 실천하고 행복에 이르는 길을 걷도록 알려주는 ‘나침반’과 같은 책”이라고 밝혔듯, 각 권은 ‘하나의 완결된 책’이기 때문이다. 전작에서 다섯 번의 철학자와의 만남을 통해 ‘어떻게 행복한 인생을 살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은 청년. 그로부터 3년 후, 청년은 ‘중대한 고민’으로 다시 철학자의 서재를 찾는다. 그것은 바로 ‘아들러 심리학을 현실에 적용하는 문제’였다. 이에 철학자는 ‘사랑과 자립’이라는 주제로 청년에게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행동 지침을 제시한다. 단, “하룻밤 만에 끝내자”는 청년의 요청에 따라 전편보다 더 숨 가쁘게 깊이 있고 뜨거운 논박을 펼쳐내어 독자들을 이야기에 빠져들게 만든다. 그렇다면 ‘사랑과 자립’을 어떻게 구현할 수 있을까? 바로 ‘교육’이다. 아들러는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부모의 도움이 없이는 살 수 없기 때문에 ‘타인 의존적’이고 ‘사랑받고 싶은 욕구’에 시달린다고 보았다. 그리고 이러한 ‘의존성’을 벗어나 ‘사랑하고 자립하고 인생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교육’이라고 생각했다. 여기서 ‘교육’이란 가정과 사회에서 행하는 모든 것을 의미한다. 이제, 아들러가 말하는 교육을 통해서 사랑도 인생도 ‘스스로 선택할 용기’를 가질 차례이다. 이 책이 도와줄 것이다.
저자
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
출판
인플루엔셜
출판일
2016.05.02

 

 

교육자로서 칭찬도 야단도 모두 오직 인간으로서 존경을 하며 믿는 것만이 가능하다는 것.

 

'나쁜 놈'과 '불쌍한 나' 사이에 우리가 바라보아야 할 것은 오직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그동안 육아가 어려워 책을 읽었고, 할 수 있는 것이 그뿐이라 읽어싶었던 것만 읽었던 사람이다.

그런데 몇 년 만에 이 책을 보니 어디서 다 들어본 이야기들이고, 왜 이해가 되는 것이며 이렇게 흥미로울 수가!

아들리언으로서 이 책을 몇 번씩 보시는 분들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조만간 중고매장에서 다시 구입해할 듯합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바로 여기! 바로 지금!

특별할 것 없는 하루를 모두가 믿어주며 살아가며 그 인간관계 속에서 기쁨을 느끼는 것

메타인지(metacognition)

메타인지란 한마디로 아는 것과 알지 못하는 것을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메타인지는 21세기형 리더로 성장하는 데 필수적인 능력이다.

지식을 공유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기 위한 협력은 공감력에서 비롯된다.

메타인지는 공감력의 바탕이 된다.

 

 

▶ IQ가 높아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 이유

IQ는 고정되어 있다면, 메타인지는 유연하다.

선천적인 IQ와 달리 메타인지는 후천적인 훈련을 통해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연구결과다.

그 답은 뇌의 신경가소성에 있다.

신경가소성이란 학습, 기억 등으로 신경세포와 뉴런이 자극받아 반응하면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성질을 말한다.

20세기 인지과학이 발전하면서 뇌는 끊임없이 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물론 유년기에 학습능력이 가장 왕성하지만, 성년기, 노년기에도 뇌는 끊임없이 자극을 받아들이고 이를 유지해나가는 성질이 있다는 것이다.

 

 

▶ 메타인지의 효과 : '착각'하지 않는 힘

뇌는 쉬운 공부법을 좋아한다.

눈으로 읽으며 익히기를 반복하면서 복습을 하면 학습 내용을 모두 이해하게 된다고 착각한다.

하지만 뇌의 착각이다.

뇌는 본능적으로 안다고 착각하게 만든다.

모르는 것도 아는 것처럼 착각하는 것이다.

자신이 모르는 것을 객관적으로 정확하게 바라볼 수 있다면 불편함을 극복하고 스스로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지를 알게 된다.


이 글을 읽으면서 과거의 나를 설명해 놓은 듯하여 순간 눈을 어디로 두어야 할지 몰랐다.

나의 중학교 영어 내신 시험을 대비하는 과정은 영어교과서에 나온 지문을 통으로 외우던 것이었다.

거실 소파에서 눈으로, 입으로, 손으로 쓰면서 3중으로 외우곤 하며 자신감에 차올랐다.

안 보고도 지문을 술술 외워나갈 수 있었다.

그렇게 착각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때 스스로의 쪽지시험이나 타인의 질문에 설명하는 과정이 있었더라면 어땠을까 짧은 회상을 해보기도 했다.

나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아이에게 어떤 코치를 적절한 때에 해줄 수 있을까 싶어 고민이 되었다.

원인을 바꿔야 결과가 다르게 나올테니까 말이다.

손흥민 선수를 탄생하기 위해 그 뒤에서 아버지가 본인과 다른 방식으로 코칭을 해나갔던 손웅정님이 떠올랐다.

 

 

메타인지의 또다른 의미, 용기

메타인지를 훈련하기 위해서는 실수를 해도 괜찮다는 용기도 필요하다.

아이도 용기를 내야 하지만 부모도 마찬가지다.

실수를 하면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용기를 줄 수 있는 사람은 곁에서 아이를 지켜보는 부모다.

더불어 내가 모른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용기도 필요하다.

아이에게 모르는 게 뭔지 아는 게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부모가 말해 주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부끄러움을 무릅쓰는 용기가 필요하다.

모른다고 말하는 것이 부끄러울 수 있다.

늘 칭찬받던 아이들은 더 그렇다.

실패의 과정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주어야 한다.

그리고 틀려서 부끄럽게 되더라도 좌절하지 않는 힘을 길러주어야 한다.

왜냐하면 틀린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알아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아이들이 깨달아야 하기 때문이다.

 

단어를 듣고 받아쓰기를 하는 시험을 예로 들어보자.

단어를 들려준 후 교사가 곧바로 답을 알려주는 대신 다시 듣고 답을 수정할 수 있도록 하는 학습법이다.

학생이 스스로 정답을 맞힐 때까지 이 과정을 반복하게 되면 정답을 곧바로 확인한 학생보다 400배 이상 학습효과가 높았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초등 1학년 아이부터 메타인지를 적극 활용해볼수 있는 받아쓰기!

가정에서도 받아쓰기 연습을 하면서는 틀린부분을 바로 알려주지 않고, 한번 더 떠올려 볼 수 있게 시간을 주거나 다시 한번 발음하며 들려주며 거의 스무고개를 하는 듯 이루어지고 있다.

아마도 담임선생님도 너무 잘 알고 계시는 부분이실 것 같다.

그러나 학급에서는 현실적으로 많은 학생들에게 시간을 투자하며 개인별로 이 과정을 반복하긴 어려울 것이다.

가정이야말로 천리길도 한걸음부터라는 생각으로 메타인지를 시작해볼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자 필수라고 생각한다.

 

 

 

 

메타인지 훈련, 어떻게 해야 할까?

 

1. 오래오래 기억하는 법

기억을 강화하는 또 다른 방법으로 정교화가 있다.

학습자가 학습내용을 문장으로 만들었을 때 더 오래 기억할 수 있다.

이때 학습은 시간적인 간격을 두고 하는 분산학습이 효과적이다.

 

2. 끄집어내는 힘 '인출학습'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공부한다고 해도 효율을 높일 수는 없다.

무엇이 기억나지 않는지를 먼저 점검해야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뇌에서 인출하는 것.

즉 쪽지 시험, 샐프 태스트, 백지 노트법 등이다.

이 같은 훈련 방법을 인출학습이라고 한다.

 

그런데 왜 학생들은 뇌에서 인출하기를 꺼리는 것일까.

문제는 학원 학습법에 있다.

진도를 몰아쳐 나가기 위해 강사가 답을 알려주기 바쁘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반복하면서 스스로 공부를 잘하고 있다고 착각을 하기 쉽다.

 

3. 나 자신을 컨트롤하는 힘

스스로 성장해 나갈 수 있다는 긍정의 힘을 키우려면 성장 마인드셋을 키우자.

 

4. "나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

소소한 성공의 경험은 나도 할 수 있다는 에너지를 얻게 되고, 자신감은 공부하는 힘을 키운다.

 

5. 뇌는 운동을 좋아한다.

운동을 하는 사람이 공부를 잘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운동을 하면 뇌에 산소와 영양분이 더 많이 공급돼 뇌가 활동할 수 있는 최고의 상태에 이른다.

둘째, 운동을 하면 뇌의 시냅스에서 신경 전달 물질의 양이 늘어나 효과적으로 정보가 전달된다.

셋째, 운동을 하면 뉴런의 가지가 자라나 정보를 저장할 공간이 많아진다.

 

공부를 하기 위한 원칙으로 매일 할 수 있는 운동법을 하나 만들자.

운동부터 하고 공부를 하기 위해서다.

운동을 원래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학생이라도 자신에게 맞는 운동이 있다.

뇌를 쉬게 한다고 스마트폰을 켠다?

공부하던 뇌를 쉬게 하는게 아니라 뇌를 스트레스 상태로 몰아붙이게 된다.

뇌로 시지각정보가 갑자기 몰려들어 뇌가 긴장하게 되기 때문이다.

 

6. 목표는 구체적일수록 좋다.

 

7. 시험은 혼자서, 공부는 나눠서

효율성이 떨어지는 반복 읽기와 같은 전략을 선택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8. 엄마는 메타인지의 동반자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귀가 따갑게 들어온 속담이다.

커가면서 그 정도만 다를 뿐 누구나 좌절하고 실패하게 마련이다.

'한번 성적이 떨어진다고 아이의 미래가 주저앉지는 않는다.'

칭찬에 목마른 아이들에게 잔소리는 상처 난 데 소금을 뿌리는 격이다.

어릴 때 스스로 실수하고 또 그 과정을 극복할 수 있도록 지켜봐 주어야 한다.

그것이 부모의 역할이다.

특히 메타인지 훈련에서는 부모의 관심이 더욱 절실하다.

지켜봐 주는 관심.

모든 부모는 늘 초보다.

엄마들도 스트레스를 받으면 아이에게 실수를 저지른다.

 

아이를 믿자.

부모가 옆에서 든든하게 지원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하자.

아이에게 잔소리를 늘어높기 전에 스스로 메타인지 훈련을 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학창 시절 좋아했던 과목 하나를 골라 아이와 함께 공부를 해 보는 것이다.

'엄마도 그랬어. 그런데 엄마도 처음에는 잘하지 못했는데~'라면서 실수하고 이를 극복했던 과정을 털어놓다.

메타인지의 또 다른 이름은 해보지 않은 것에 도전하는 '용기'다.

브런치라는 플랫폼을 알게 되었다.
올봄 그곳에 들어가 보니 블로그와 다르게 누구든 쓸 수 있는 공간이 아니었고, 작가 신청을 받아 브런치 작가들만 발행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5월에는 이은경 선생님의 글쓰기 강좌 3만원짜리도 듣게 되었고, 브런치에 지원했다가 탈락했다.
이메일에는 시무룩 금지라고 표현해주셨지만, 그래도 마음이 그렇지는 않았지…
이후 브런치에는 들어가지 않았고, (아마 부러워서였겠지) 다른 곳에 그냥 계속 뭔가를 쓰면서 일상을 보냈다.



그러다 얼마 전 또 올라온 이은경 선생님의 온라인 강의 공지였다.
이번엔 확실히 브런치를 공략하셨고, 작가에 합격할 때까지 피드백을 계속 주신다고 하셨다.
합격하면 5만원 환급이었고, 강의료는 15만원.
너무 비쌌다. 나에게는.
그래서 합격이 보장된다는 강의를 포기했다.

그리고 한 일주일이 흘렀을까,
다시 브런치에 들어가서 서랍 속에 글들을 다시 꺼내어 쓰고 고치기를 반복했다.
작가 소개를 하며 나에 대한 페르소나를 스스로 재정의하며 생각을 하는 시간이 오래 걸렸다.
또한 그 페르소나로 앞으로 내가 쓸 수 있는 글, 쓰고 싶은 글이 무엇인지 떠올려 나만이 가능한 주제를 선정해 목차를 만들어갔다.
또한 그동안 부러워서 읽지 않았던 브런치에 있는 다른 분들의 글도 많이 읽어보았다.
그런데 읽으면 읽을수록 나도 가능할 것 같았다.


그리고 작가 신청을 했고, 딱 하루 만에 답변을 받았다.
무엇보다도 15만원을 번 기분이라 무척 좋았다.
온전한 기쁨을 아이와 공유하며, 뒷생각 안 하는 진짜 기쁨이 이런 것인지 오랜만에 느껴보았다.
나보다 더 난리 쳐주며 기뻐해 주는 아이 덕분에 케이크까지 먹어서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말이다.


작가 신청을 내고 나서는 왠지 이번에는 될 것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브런치에 있는 글들을 보면 볼수록.
다 이혼한 사람들 투성이고
다 퇴사한 사람들 투성이고
해외살이에 상처 없는 사람 없는듯했다.

글을 보면서는 내 글을 쓸 용기가 더욱 났다.
내 이야기 따위 여기서는 아무 일도 아닐 것 같았다.
첫 글을 발행했고, 계속 발행하며 라이킷을 받는 새로운 세계로 들어섰다.

진짜 나만 포기 안 하면 뭐든 안 되는 건 없는 듯하다.

저희 가정의 초등 아이가 취침 전에 가장 마지막으로 하는 루틴이 있습니다.

바로 <엄마와 이야기 시간>인데요.

 

침대에 머리만 대면 바로 잠이 드는 저와 달리, 아이는 침대로 같이 가서도 저와 떨어져 있던 시간들에 대해서 미주알고주알 이야기하는 시간을 꽤나 기다립니다.

 

오늘만 있었던 새로운 일.

놀라웠던 일.

웃긴 일.

실수했던 일.

가끔 속상했던 일 등.

아참, 물론 본인도 이야기 하지 않는 비밀도 있다고 하더군요.

 

 

학교와 예체능 학원을 다녀오고 기억나는 일들만 가볍게 이야기해도 한 시간은 훌쩍이더라고요.

어쩌다 중요한 행사라도 있는 날에는 두시간도 가능하고, 커피 원샷하며 이야기 들어야 합니다.

 

매일을 혼자 휘뚜루마뚜루 이야기를 등교부터 1교시, 2교시를 거쳐 가장 중요한 급식시간과 학원에서 기억나는 일들을 펼쳐냅니다.

그러다 어느날에는 스무고개처럼 저에게 궁금한 사항을 스무 가지 질문을 받더라고요.

매일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스무 가지도 사실 새로울 게 없을 거 같아서 많다 싶었어요.

근데 질문에 답변을 하다 기분이 좋은지 서비스로 10개의 질문을 더 받겠다는 게 아니겠어요?

스무 개도 많았는데, 10개의 신박한 질문을 생각해내야 하다니 너무 당황스러웠지만 일단 침착했죠.

 

 

분명히 꼭 필요하다던 이층침대 두고 잘때는 안방으로 옵니다.

 

 

그렇게 겨우겨우 오늘 아이와 관련된 질문을 서른 개 정도 쳐내고, 마무리되나 싶을 즈음.

깜빡한 게 있다며 오늘 국어시간에 연극을 했다고 이야기가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연극의 주제는 <콩 한 알과 송아지>였고요.

등장인물은 아버지와 딸 셋.

그중에 아이는 현명하고 대사 많은 막내딸 역할을 맡았다고 했어요.

4명이 한 모둠인데 가위바위보에서 졌는데, 다들 대사 짧은 역할 맡느라 막내딸 역할이 남았었다고 좋아하더라고요.

 

그렇지만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아이는 침대에서 그 연극을 다시 재연하기 시작합니다.

이제 다른 모둠 아이들이 없으니 혼자 1인 4역을 해내고요.

여러분 이건 또 한 시간 각입니다.

 

그렇게 대본도 없는 연극을 다 기억해내서 마치고서야 머리를 눕힐 수 있었습니다.

점점 아이가 성장할수록 제 체력이 관건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배우자는 10분도 채 듣지 못하고 도망갑니다.)

언제까지일지 모르는 일상 이야기를 아이가 들려줄때 잘 듣고 싶은 마음입니다.

어느 순간 아이가 갑자기 훌쩍 커 버린 날, 2시간이었던 우리의 대화가 2분이 되어도 후회로 남지 않게 오늘도 귀를 활짝 열어봅니다.

 

* 엄마의 책

취약성을 마비시키는 행위가 위험한 이유는 고통스러운 경험과 감정만 없애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취약성을 마비시키면 사랑/기쁨/소속/창의성/공감과 관련한 경험도 함께 무뎌진다.
마음에 들지 않는 감정 한 가지만 골라서 마비시킬 수는 없다.

출처 : 마음 가면 - 브레네 브라운

출처 : 넷플릭스

 

10대 시절의 일부.

마음의 가면과 갑옷을 쓰고 있었고, 책을 읽지 않았던 시절.

드러날까 두려워 아무에게도 이야기하지 않았고, 책을 통해 알 수도 없었던 것.

그 시절 내가 알았더라면 조금 덜 긴장하며, 여러 선택의 기회가 있었지 않을까 싶다.

오직 가면과 갑옷을 입는 것밖에는 없다고 생각했던 나의 쪼꼬미 시절.

 

 

* 아이의 책

https://blog.naver.com/kimhw0912/222697848392

 

 

엄마의 책에서 이론적으로 설명된 부분을 그래도 풀어서 이야기형식으로 전달해주는 비룡소의 어린이책.

너무 훌륭하다.

모든 10대가 한번쯤은 거쳐갈 수 있길 바라고 있다.

도서관에서 처음 빌려보고, 집에서 소장하게 된 책.

 

기억과 선택에 대한 생각에 빠지게 해주는 이야기 (한밤중 달빛 식당)

오늘의 책은 아이가 하교 후 집에 들어오자마자 손을 씻고, 반갑게 웃으며 저에게 가방에서 제일 먼저 꺼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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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13 - [8년째 초보엄마] - 이렇게 생활하시면 초등 6년 내내 걱정 안 하셔도 될거에요.

이렇게 생활하시면 초등 6년 내내 걱정 안 하셔도 될거에요.

위 제목은 초등 1학년 아이의 1학기 학부모 상담 중에 담임선생님께서 직접 해주신 말씀이었어요. 마음속으로는 궁금했지만 차마 여쭤보진 못하고, 다른 말씀을 드려야 했던 것을 이어서 했던

kimhw0912.tistory.com



나에게 초등맘이라는 부캐를 갖게 해 준 8살 첫째 아이는 어느새 다행히 감사하게도 초등학교에 잘 적응해주어 스스로 등하교 중이에요.
입학했던 3월엔 저도 아이도 잠시나마 떨렸는데 금세 1학기 학부모 상담기간을 지나 방학을 거치고 2학기 상담기간도 찾아왔네요.
1학기와 동일하게 <하이클래스> 어플로 미리 기간과 시간 공지 알림을 주시고, <아이엠스쿨> 학부모용 어플에서 설문을 통해 원하는 시간으로 신청하게 되었어요.
(후딱 해치우자는 마음으로 상담기간 첫날 아이가 없는 시간에 통화하기 위해 원하는 타임을 잡으려고 순간 수강신청이 잠시 떠올랐어요.)



상담시간은 총 20분 정도씩 배정되었고요.
신청한 시간에 학교 전화번호로 연락을 주셨어요.
1학기 상담과 비교했을 때 2학기는 상담 신청율이 100%는 아닌듯하였고요.

첫 말문은 폭넓게 평소 궁금했던 부분에 대해서 <슬기로운 초등생활> 카페에 올려주신 질문 목록을 참고해서 여쭤보게 되었어요.

집에서는 말이 많은 편인데요.
선생님 보시기에 교실에서 생활하는 중에 아이의 말투나 태도 중에 제가 알고 있어야 할 부분이 있을까요?



라고 질문드리자, 선생님의 답변은 대부분 긍정적으로 말씀해주셨어요.
1학년의 특징인 자기중심적인 부분을 일찍 탈피하고 있으며, 학교생활을 잘하고 있어요!라는 말씀과 함께
욕심을 부려보자면 아이가 생각을 쓰거나 심화 문제에 들어가게 되면 내가 하고 있는 것이 맞는 것인지 잘하고 싶은 마음에 질문을 한다고 이야기해주셨어요.
이 말씀을 듣는데 집에서와 정말 동일한 부분이라 선생님께서 정말 잘 관찰해주시고 계시는구나 하며 감사한 마음과 동시에 저의 태도와 말 등을 되돌아보게 되기도 했고요.
저도 동일한 생각이었지만, 시키는 것을 잘하는 아이에게 잘하고 싶은 마음에 창의성이 요구되는 모든 활동에는 그것을 깨는 것이 필요한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씀해주시기도 했고요.
(이 부분에서 제 모습이 그대로 거울처럼 투영되고 있는 듯해서 섬칫 놀랐어요. 저부터 깨는 게 어렵거든요.)



* 추가로 말씀드린 부분

1. (몸과 마음 전반적인) 아이 건강의 변동사항
입학 당시 아이는 고도원시와 약시로 안경 착용은 물론 가림막 치료도 진행하고 있었던 부분을 입학 당시 말씀드렸고, 담임선생님께서 배려해주신 덕분에 1학기 내내 교실 맨 앞자리에 앉을 수 있게 되었어요.
이후 방학 동안 있었던 정기검진에서 가림막 치료가 조금씩 효과를 보고 있어 다행히도 중단하게 되었다는 것, 그리고 교정시력 수치와 함께 아이와 개학 후 맨 앞자리가 아니면 어느 정도까지 괜찮은지 미리 상의 후 선생님께 말씀드리게 되었어요.
-> 말씀을 들으시고 이야기해주셔서 감사하다며 한 달에 한 번씩 자리를 바꾸는데, 아이가 다양한 자리에서 모둠활동을 해볼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뻐해 주셨어요.
교실 내 다양한 자리에서 여러 짝꿍과 함께 활동을 하다 보면 교우관계의 폭이 넓어짐은 물론이고, 평소 친하지 않았던 아이들과의 활동에서 나도 모르는 다양한 모습이 나오기도 하니까요.

2. 감사한 부분(★★★★★) - 제가 상담 때마다 잊지 않기 위해 통화전 미리 메모해두는 편이에요.
- 교실 내에서 보드게임(펭귄 얼음깨기) 등 마련해주신 것들로 점심시간도 잘 보내고 있어요!
(-> 덕분에 가장 친한 친구 이외에도 다른 아이들과의 교류가 생기는듯하다며 자연스럽게 아이의 교우관계와 방향을 알게 되었어요.)

- 국어시간에 직접 돌잡이 사진을 보여주신 것, 어릴 적 직접 쓰신 일기를 보여주신 것 등 아이는 정말 새로워하면서 신나게 이야기해주는 모습을 보고, 수업계획에 맞는 별도의 수업 준비가 쉽지 않으실 텐데 정말 많이 준비해주시는 덕분에 항상 감사드리고 있어요!
(-> 인사치레가 아닌 평소 아이가 했던 이야기들을 기억하고 끄집어내서 사례를 들어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씀드리니 선생님께서도 오히려 덕분에 힘이 난다고 오늘 하루의 고생을 보상받는 것 같다고 말씀해주셨어요.)


(슬기로운초등생활) 『 2학기 학부모 상담용 질문 예시 』.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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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저학년일수록) 상담 신청율은 거의 100%에 가깝지만, 신청하지 않으시는 분들도 있으실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1년에 두 번 있는 공식적인 아이의 선생님과의 소중한 상담시간을 무슨 말을 할지 몰라서 그냥 버리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물론 학교생활을 잘하고 있으면 그런대로 부모님이 더욱 잘 알고 계시겠지만, 몰랐던 부분이나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서 교직생활에 경험이 많으신 선생님으로부터 조언을 들을 수도 있는 좋은 기회더라고요.
그리고 저처럼 잘 잊어버리시는 분들은 감사한 부분을 꼭 말씀드려야 하니 메모해두시면서 통화하면 더욱 좋고요:)
대면 상담이라면 20분이 부족하겠지만, 말씀드릴 내용과 들은 부분 중 기억할 내용을 메모하면서 통화하게 되니 15분 정도 걸린듯해요.


#오늘도칭찬
#잘하고있어

어릴적(아마 기억이 나는듯보면 초등 이후의 시기일듯) 엄마와 옷을 사러 쇼핑을 가게 되면, 저의 옷을 구입하는 것인데도 가게에서 엄마는 직원과의 대화를 더 많이 하시더라고요.

옷가게에 들어서면 엄마가 훝어보시고, 직원이 다가오면 이렇게 여쭤보셨어요.

"우리 애가 좀 통통한데, 좀 넉넉한거 있나요?"

 

 

#한복

추석을 맞이하여 아이가 좋아하는 한복을 같이 고르러 나간 날이었어요.

(매년 구입중이네요. 몇달 후 내년 설에도 구입예정...)

아이는 들어가자마자 마음에 드는 디자인을 바로 골랐고요.

직원분께 문의를 하니 딱맞는 사이즈(8호)는 있지만, 조금 여유있는 사이즈(9호)는 없는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마음에 드는 디자인으로 8호를 입어보았고요.

다르지만 비슷한 디자인으로 9호를 입어보고 아이가 스스로 결정할 수 있게 물어보았어요.

직접 입어보면서 착용감 등도 미리 알수 있고, 사진을 찍어서 보여주면서 얼마나 다른 디자인인지도 보여주었지요.

 

직원분께서는 비슷하니 당연히 9호를 적극 추천해주셨어요.

8호를 입어보니 이번 추석에는 입을 수 있지만, 몇달후면 작아질게 분명했거든요.

한두번 입고 못입는게 안타까워 어른의 입장으로 제안해주신 것이지요.

 

추천해주신 직원분과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는 아이는 미안했는지 저에게만 작은 목소리로 8호 디자인을 원한다고 말해주었어요.

저는 당연히 그 의견을 수용하여 기분좋게 구입하였고요.

(내년에 작아진 한복은 동생을 물려주어도 되고, 당근마켓이라는 플랫폼도 있고, 필요한 분께 나눔을 해도 좋으니까요.)

 

 

8호와 9호 (자세히보면 다른 디자인)

 

 

#신발

아이의 신발 종류에는 운동화, 크록스(여름용/겨울용), 슬리퍼, 장화, 부츠 이렇게 한종류씩 가지고 있어요.

그 중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운동화에요.

학교에 갈 때 복장으로 신발을 무조건 운동화로 매일 신고 있는데요.

발볼이 있는 아이의 운동화로는 여러 브랜드에서 여러 스타일로 구입을 해보았지만, 마음에 드는 것이 흔치 않아서 반품/교환 경험이 여러번 있어요.

그래도 마음에 드는 운동화 한켤레가 있으니 그거면 충분하다 생각했는데, 요즘같이 장마철 혹은 비가 내리는 날 아이의 하교길에는 어김없이 운동화까지 다 젖어서 집에 돌아오더라고요.

(우산도 있지만 쓰지 않고, 물웅덩이 지나치지 않고 들렀다 옵니다.)

 

비를 피할 수 없으면 즐겁게 맞으면서 오라고 했는데, 이건 뭐 피할 수 있어도 즐겁게 맞으면서 옵니다.^^

그래서 운동화를 세탁하며 드라이기로 다음날까지 말리기를 반복하는 요즘, 쇼핑을 나간김에 예비용으로 운동화를 하나 더 사오기로 마음 먹습니다.

 

여러 브랜드를 휙휙휙 둘러보고 마음에 드는 것이 없는지 계속 지나치며 빈손으로 집에 가려나 싶을 때 즈음 저의 제안에 아이도 신어보겠다는 신발이 생겼습니다.

애매하다는 이야기에 210과 220 사이즈 모두 가져와서 신어보라고 말씀하신 직원분 덕분에 감사하게 충분히 시간을 가지고 결정했어요.

제가 보아도 210을 신어도 딱 맞아보였고, 직원분께서도 220은 앞부분이 조금 많이 남아서 헐렁거릴수도 있다고 말씀해주시더라고요.

저는 모두 신어보고 아이가 결정할때까지 기다려 주었습니다.

역시나 발볼을 조여하는 것을 싫어하는 아이는 220으로 구입해달라고 저에게 작은 목소리로 말해주었고, 그렇게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계산을 마치고 나와서 아이의 눈높으로 제가 키를 낮춘 후 생각을 분명히 말해주어서 고맙다고 칭찬해주었어요.

또 앞으로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주었고요.

 

다른 사람의 의견은 참고만 할 뿐,
결국 너의 생각이 가장 중요한 거야.

 

엄마,아빠에게도 다른사람에게도 그 의견을 분명하게 지금처럼 표현해주길: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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