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첫아이가 태어나서 신생아 무렵 손싸개를 하고 있지만 그래도 가끔은 잘라줘야 하는 손톱이 초보 부모에게는 큰 숙제였다.

기저귀 갈고, 수유하고, 젖병 씻기와 유축 등 말도없이 자잘한 일들이 많다는 핑계로 남편에게 아기 손톱을 잘라봐 달라고 말했었다.

남편은 내가 어떻게 하냐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었지만, 어쩌겠나.. 나도 처음이었고 두려웠는걸..

호기롭게 도전한 손톱 자르기는 예민한 아기의 거친 반응에도 불구하고 지속하려다 결국 살점을 잘랐는지 피를 보고 막을 내렸다.

그 후로 둘째와 셋째 아이까지 손톱 자르기는 쭈욱 내 차지가 되었다.

 

 

비슷하지만 다른 사연 한가지 추가!

첫아이의 여섯살 생일 무렵에는 유치가 처음으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아이의 성장을 축복해야 마땅하지만, 나와 남편은 또 올 것이 왔다는 느낌이 왔다.

예나 지금이나 유치는 집에서도 많이 빼지 않냐는 말에 많이 흔들릴 시점을 공략해서 남편은 실과 바늘을 꺼내 들었다.

결혼하면서 이불을 사고 서비스로 챙겨주신 반짇고리함은 바느질과는 거리가 먼 아내 덕분에 남편의 전용 아이템이다.

아이와 남편의 마음의 준비를 마친 상태에서 실을 흔들리는 이에 묶어 잡아당겼다!

어랏? 이상하다. 자꾸만 이는 그대로이고 실만 빠지는 것이다.

다음엔 더 단단히 두 번씩 묶어가며 시도해봤지만 여전히 제자리였다.

결국 아이는 아빠가 자꾸 이는 안 뽑아주고, 공기만 잡아당긴다며 놀리고 막을 내렸다.

자 그렇다면 이제 엄마인 내가 나서야 하는데, 이를 어쩌나 나는 치과 공포증이 있는 사람이다.

 

나는야 치과 갈 생각만 해도 심장이 두근거린 통에 다른 일에 집중할 수가 없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내 치아도 무서운데 아무리 자녀지만 타인의 치아라니 너무 버겁다.

결국 어린이 치과 진료시간에 맞춰 다녀오고 첫 유치를 성공적으로 손에 쥘 수 있었다.

 

 

 

 

그렇게 순차적으로 착착 빠지고, 새로 나오고를 반복하며 어린이는 성장 중이다.

지난달(5월)에는 늘 그렇게 새로운 치아가 흔들리기 시작했고, 불편하다고 느낄 즈음 어린이 치과에 다녀왔다.

예약 없이 방문한 터라(당연히 예약을 할 수가 없는 상황) 기다림이 있었고, 드디어 진료실에 들어가서 원장님과의 대면.

(치과에 가기 전 항상 스스로 잘하는 아이지만, 그래도 양치와 치실을 전부 제가 다 눕혀서 해주고 확인 후 함께 갑니다.)

지금도 원하면 발치가 가능하나, 지금 빼면 아이가 좀 아파할 수도 있으니 2주 뒤에 다시 오는 게 어떠냐는 물음이 있으셨다.

(어린이 치과는 이래서 좋다. 어른 치과였다면 그냥 빼주셨을 텐데, 지금의 통증을 예측해주시고 미리 말씀해주시는 점!)

물론 집에서 딱딱한 것을 먹다가 빠져도 괜찮다는 말씀을 듣고 안심한 후에 아이와 빠르게 상의 후 그냥 돌아왔다.

 

 

그동안 아이는 잘 먹고, 잘 놀며, 학교에 잘 다니는 동안 2주는 순식간에 지나왔다.

어느새 5월 말일이 되었고, 6월로 접어들자 아이는 매일 조금씩 더 많이 흔들리고 이가 작아졌다는 둥, 잇몸과 조금 더 멀어졌다는 가감 없는 현 상황을 실시간으로 알려주었다.

진짜 가봐야 할 날이 되었을 때에는 주말이었고, 월요일까지 연휴로 이어진 탓에 화요일이 되면 학교 마치고 바로 가기로 약속까지 했었다.

연휴 마지막 날 6월 6일 현충일 아침밥으로는 카레라이스와 찐만두를 차려주었고, 반 이상 먹었을 즈음 아이가 손바닥에 뭔가를 내뱉었다.

만두를 먹고 있었는데, 뭔가 딱딱한 게 있는듯해서 뱉어보니 자신의 치아였다는 것이다.

 

 

 

 

집에서 유치를 뺄 수 있다는 타인의 이야기를 눈앞에서 보다니 믿기지 않았다.

난 어릴 적 이가 흔들리기만 해도 무서워서 그 치아로는 전혀 씹어볼 생각도 안했던 어린이였으니까.

나도 어릴적 집에서 한 번도 무서워서 빼지 못한 것을 아이는 스스로 해냈다.

 

1분 만에 지혈이 완료되고, 식사는 중단되었지만 우리 모두 기쁜 시간이었다.

아이는 제법 엄마 아빠가 하지 못한 일들도 해내며 매일 성장 중이다.

엄마가 못 부는 휘파람을 불고, 아빠보다 엉덩이 힘이 좋으며, 가족 중 누구보다 운동을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하는 중이다.

부모는 어른이라는 이유로 불 앞에서 요리를 하고, 칼질을 하며 할 수 있는 일을 할 뿐이었다.

매일이 도전이고 매일이 놀라움인 아이의 일상 속엔 부모도 성장해야 할 이유가 가득 들어있다.

외국에서는 가볍게 인사로 허그와 입맞춤 등 사랑한다는 다정한 인사를 주고받는다.
한국에서는 대개 성장한 어른들이 부모님께 사랑한다는 말과 함께 애정표현을 하는 것이 어렵다.
물론 어디에서나 예외는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고, 여기서 나는 k-장녀다.
흔히 죽기 전에 하고 싶은 말을 물어보면 부모님께 사랑한다는 말도 있던데, 아마 난 죽기 전에도 어려운 한마디에 속하는듯하다.
이렇게 미리 장황하게 설명하는 이유는 고마운 사람에게 고맙다고 바로 옆에 있는 전화기를 들어 통화하면 그만인데, 또 그게 어려우니...
돌고 돌아 메모장에 묵혀두었던 마음을 여기에라도 남겨두어야 할 듯하여 시작해본다.


나에게 육아는 태어나서 제일 어려운 일이었다.
친구관계, 수능, 대입, 출산 등 그 무엇보다 어려웠다.
지금도 그러하다.
아이가 자라나는 오늘은 내가 마주한 처음이고, 그래서 매번 처음이다.
연습이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을 만큼...
코로나 시국은 이러한 육아를 하는 과정에서 참으로 더 외로웠다.
아이들과 함께 병원 한번 다녀오는 게 참으로 버겁게 느껴졌고, 그래서 더욱 노심초사했다.

그러다 남편이 직장에서 다쳐 입원하던 날, 통증으로 mri 촬영을 위해 보호자로 가봐야 했는데 아이 셋을 데리고 큰 병동에 엄두가 안 났다.
병동에 입원환자당 출입 가능한 보호자는 등록된 한 명으로 제한되어 있었고, 아이들은 모두 집에 있어 혼자 발만 동동 구르던 때였다.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사람인 친정엄마는 일하고 있었고, 당시 만삭이었던 동생이 출산휴가 중이어서 혹시나 싶어 전화를 걸었다.
혹시 아이를 좀 봐줄 수 있느냐는 말에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거절을 당하고는 전화를 끊고 하염없이 울었다.
결국 퇴근 후 와주신 친정엄마 덕분에 저녁이 되어서야 남편이 응급실로 와서 입원했다는 병동에 와볼 수 있었다.
mri촬영 비용이 비급여였고, 비용이 커서 수납 후에 촬영이 가능했는지 여태 보호자가 수납해주지 않아 촬영을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어찌나 답답하고 미안했던지 수납하고, 남편을 휠체어에 태워서 부축하며 오고 갔던 그날을 잊지 못할 것이다.
갑작스러운 입원으로 몸을 혼자 움직이지 못해 간병인(보호자)이 필요했는데, 그날 처음으로 아이들을 내 욕심대로 가정보육하고 있었던 점이 후회되었다.




이러한 자의 반 타의 반 외로운 생활 속에 유일하게 연락을 지속하며 만나준 사람에게 참으로 고마웠다.
그냥 아무 일 없이 전화 한 번씩 해주는 것이 참으로 고마웠다.
쉽게 만나지도 못하는 상황이라 먼저 전화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닌 나한테 이렇게 아무 이유 없이 연락 오는 것이 정말 반가웠다.
눈물 나게 고맙다.
태풍의 눈에 있는 누군가에게, 겨울의 한가운데 있는 누군가에게, 외롭지 않을 수 있게 해 주었다.
이런 사람을 만나게 되어 정말 실로 난 행운이다.

서비스업 중에 하나인 미용실은 어떤 기준을 두고 발길을 하게 되실까요?
단연 미용실력이 좋은 곳이어야 할 테이지요.
그렇다면 원장님의 실력이 같다면 가격과 서비스 중 어느 곳에 중점을 두실까요?
흔히 떠오르는 브랜드의 대형 미용실은 가격이 높은 편이지만, 서비스가 좋습니다.
(서비스라고 함은, 매장 인테리어부터 직원의 친절도와 음료 등 간식 제공까지 넓은 의미입니다.)
동네의 작은 미용실은 그보다는 가격이 저렴한 편입니다.
그만큼 가격에 서비스가 빠져있다는 느낌이 들 때도 있고, 반대로 가격이 저렴하지만 어느 곳보다 친절한 곳이 있기도 합니다.

저는 아이들과 어느 매장에 방문할 때 비용이 조금 있더라도 서비스가 좋은 곳을 선호합니다.
반대로 배우자는 그렇지 않은 편이고요.

제가 운동하는 필라테스센터는 개인 레슨을 마친 후 마음 전달이라는 요소로 작은 선물을 매번 받고 옵니다.
마음 전달은 비타민, 아이 마스크, 입욕제, 차, 핸드팩 등 아주 다양했습니다.
한번 사용할 정도의 선물을 받는 것이라 크게 부담스럽지 않고 감사한 마음뿐이었어요.
그런데 이조차 부담스러워하신 회원님들도 계셨다고 말씀해주시는 걸 듣고 모두가 다르다는 것을 또 느끼게 되었어요.




가정의 달 5월은 선물할 일이 많지요?
제 개인적으로는 선물할일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큰 지출로 인해 가계경제에 타격이 크지 않은 편에 속하신다는 전제이고요.
선물을 하기 위해서는 받는 이를 생각하며 선물을 고르고, 준비하는 그 과정 자체가 매우 설레거든요.
그래서 선물을 전달하고, 받는 이가 어떻게 느낄지는 상관없이 이미 주는 사람의 입장은 그 자체의 과정으로 행복하더라고요.

저의 경우에는 결혼 후, 출산 후, 육아를 하며 점점 더 감사한 분들이 늘어나 선물을 안 할 수 없는 사람이 돼버린 거 같아요.
결혼 후 답례품을 직장에 돌리고, 아이가 태어나 100일이 되니 이웃집부터 100일 떡을 돌리고요.
까다로운 첫아이를 육아하면서부터는 어린이집 선생님께 제철과일 간식과 명절마다 작은 선물을 챙겨드렸습니다.
지금은 그 첫아이가 8살이 되어 초등학생이 되었고, 김영란법이 생겨 카네이션 한송이도 드릴 수 없는 상황인지라 담임선생님께는 집에서 미리 아이가 써간 편지 한 장으로 온 마음을 대신했고요.

감사한 일이 개인적으로 있었던 학원 선생님께는 작은 꽃바구니와 간식, 그리고 저와 아이들이 써간 엽서를 전달했습니다.
두근두근했지만 잘 받아주시리라 너무 굳게 다른 경우의 수를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분명 어린이날 선생님께서 아이들에게 전달하신 선물로 인해 스승의 날에도 받아주시리란 확신이 있었거든요.
문을 열고 모든 것을 전달하려는 찰나,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준비해 간 것을 전혀 받을 수 없다는 표정을 하신 채 뒤로 더 물러서시는 모습에 제가 더 당황하며 순간 도망치고 싶었어요.
그래서 안에 아이들과 함께 적은 편지도 들어있다고 말씀드리고 빠르게 전달한 후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결국 전달에는 성공했지만, 마음만은 불편했던 선물이었나 봅니다.
잘 보이려고 한 선물도 아니었지만, 뭔가 감사한 맘까지 퇴색되어버린 듯한 느낌을 한동안 지울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마음 전달이라는 부분에 관해 개인이 받아들이는 정도의 차이가 꽤 크다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고요.
저에게 주어진 숙제는 앞으로의 마음 전달에 대해서 행보가 되었어요.
(아이 학부모 상담 때에도 감사한 부분을 빠뜨리지 않기 위해 미리 적어두고 통화한답니다.)
어떻게 하면 티 안 나고 츤데레스러운 마음을 전달할 수 있을까요?
세상에 감사한 일은 너무 많고, 앞으로는 더 많을 것이 분명해서요!

무더운 여름이 오는 것이 점점 느껴지는 5월의 마지막 날이에요.
5월 마지막주에는 아이가 학교에서 국어 1학기 교과서를 마치고 집으로 가져왔어요.
3월 셋째주까지 적응기간에는 아래와 같이 <나는 멋진 초등학생> 이라는 책으로 학교 전반에 관한 일상에 관해 배웠고요.
2022.03.04 - [8년째 초보엄마] - 초등학교 1학년 교과서 (나는 멋진 초등학생 - 인정도서)

초등학교 1학년 교과서 (나는 멋진 초등학생 - 인정도서)

3월 2일 입학식을 마치고 아이가 가져온 교과서 책을 소개해봅니다. 먼저 교과서에는 국정/검정/인정 교과서 이렇게 세 가지로 분류가 돼요. - 국정교과서 : 국가가 교과서 저작에 직접 관여 - 검

kimhw0912.tistory.com

3월 마지막주부터 다른 교과서를 배부받아 아이가 학교에서 네임펜으로 이름을 써서, 교과서를 사물함에 보관하며 이용 중이었어요.
그래서 책거리가 이루어진 5월 마지막 주에 받아 들어 살펴볼 수 있게 되었어요.



너무 귀여운 표지의 국어 교과서는 그림책의 표지만큼이나 친숙한 느낌이에요.
주요 과목에 속하는 국어는 주로 집중력이 비교적 높은 1~2교시에 배치되어 있어요.



목차를 통해서 1학기와 2학기 내용을 대략 살펴볼 수가 있네요.
1학기에는 학습자세를 만들고, 자음과 모음을 배우며 합쳐지는 과정이 중심이 되는듯해요.



초등 1학년에서 가장 중요하면서 어려운 점은 바른 자세인 듯해요!
한글, 수학, 만들기, 색칠하기 이런 것보다 한자리에서 그 시간에 허리를 펴고 바른 자세로 40분 동안 집중하는 것.



집중을 위해서 선생님께서는 보통 박수를 유도해서 최대한 짧은 시간에 설명을 해주시는데요.
아마도 1학년 아이들 하루에 박수만 몇십번씩 치고 오는듯합니다.
생각보다 바른자세로 인해 칭찬받는 경우가 1학년은 아주 많고요.
자세가 흐트러져서 집중력이 흐려지면 수업과 관련 없는 다른 행동들이 나오기 때문에 매일 쏟아지는 다양한 에피소드들...
곧 또 소개해보겠습니다:)



언어를 배우는 과정은 보통 4단계로 듣기->말하기->읽기->쓰기로 이루어지고요.
모국어를 배우는 아이들에게 듣기와 말하기는 이미 충분히 이루어진 상태이니 1학년은 읽기부터 시작합니다.
문해력과도 가장 연계성이 높은 읽기는 매일 1교시 시작 전 아침시간에도 이루어지고 있어요.
각자 읽을 책을 항상 준비해서 가방에 넣어 다니고 있고요.



앞에서 읽기를 통한 낱말들을 잘 이해하고 있는지 그림과 연결하는 활동도 있고요.



읽기에 이어 쓰기 활동도 바로 이어지는데요.
친절하게 빈칸이 아닌, 당황스럽지 않게 써야 할 글자가 음영으로 흐리게 쓰여있고 그 위에 반듯하게 쓰면 완료!



이렇게 1단원에서 아이들의 자신감을 쑥쑥 끌어올린 채 2단원으로 들어왔어요.
ㄱㄴㄷ자음부터 시작해봅니다.



교과서 곳곳에는 아이들의 흥미와 집중을 높여줄 수 있는 재미있는 활동도 제법 많았는데요.
자음자들을 눈에 익숙하게 하려는 숨은 그림 찾기도 있고요.
낫 놓고 ㄱ자도 모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기도 할까요?



자음자들의 이름과 정확한 발음도 배우며,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연계활동도 빠지지 않고 들어 있었어요.



마찬가지로 자음자도 읽기를 마친 후 쓰기 활동이 나오고요.
쓰는 순서에 따라 바른 글씨가 되는 자음자를 배워봅니다.



3단원 아야어여 모음자 차례가 나왔어요.
생각보다 진도가 훅훅 나가는 느낌이라 잘 따라가고 있는 걸까 싶은데요.
담임선생님께서 매일 프린트된 학습자료를 통해 교과서 외에도 진행해주시고 있어서 가정에서도 확인하고 안심할 수 있었어요.



모음자도 마찬가지로 읽기 후에 쓰는 순서에 맞게 쓰기를 통해서 국어 활동이 이루어집니다.



기본적인 자음과 모음을 다 배운 거네요?
자음과 모음이 합쳐지면 드디어 글자가 나옵니다!
단, 아직 받침이 없는 글자이고요.
합쳐졌을 때의 글자를 발음해보고, 써보는 활동입니다.



물론 기본 모음 외에 모음과 모음끼리 합쳐진 모음들의 한 끗 차이 발음도 배우게 됩니다.
ㅏ+ㅣ=ㅐ
ㅓ+ㅣ=ㅔ
ㅗ+ㅣ=ㅚ
ㅜ+ㅣ=ㅟ
ㅗ+ㅏ=ㅘ
ㅜ+ㅓ=ㅝ
ㅗ+ㅐ=ㅙ



1학기 국어의 마지막 단원은 <다정하게 인사해요>
지난주 담임선생님께서는 국어 5단원 수행평가가 있다고 알림장에 안내해주셨어요.
(아참, 1학년의 알림장은 하이클래스 어플로 선생님께서 다 보내주시니 알림장 노트 미리 구입 안하셔도 되고요)
그래서 1학년도 수행평가가 있구나~ 뭘까 궁금했는데 관찰평가로 이루어지는 것이었어요.



5단원에서 배웠던 상황에 맞는 적절한 인사말을 일상에서 잘하고 있는지 선생님께서 관찰하며 평가하시는 것이었고요.
그래서 1학년의 수행평가는 별도로 준비할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랍니다.

평소 아이가 어른이나 친구를 만났을 때 아무런 말과 행동 없이 우두커니 있기만 한다면 가정에서의 도움이 조금은 필요하지만요.
그렇지 않다면 이미 아이는 사회성에 문제없이 잘 생활하고 있는 것이니 잘 먹고 잘 자기만 하면 잘해 것이 분명합니다.



요즘은 사물함에 교과서를 두고 다녀서 분실 위험이 거의 없으나, 혹시 개별 구입이 필요하신 경우는 사이트와 전화번호 참고하시면 됩니다.
혹여염려되어서 선행이나 예습 개념으로 구입하고자 고민되신다면 1학년 교과서는 구입안하셔도 된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어요.


6월부터는 국어 1-2(나)를 시작하게 되는데요.
아이의 소감은요?
"국어(나)를 벌써 시작하게 되어서 너무 좋아!"


취학 이전의 아이는 국어나 한글은 물론 다른 분야도 사교육을 전혀 하지 않았고요.
유치원과 같은 기관 생활도 코로나와 다른 이유로 인해 적은 편이었어요.
아이랑 제가 유일하게 꾸준히 한 것은 책 읽기뿐이었어요.
(아직도 여전히 원하면 많이 읽어줍니다.)
첫아이라 막연함에 불안감은 없지만, 너무나도 불안을 조성하는 교육시장에 흔들릴뻔했는데요.
그렇지 않아도 충분히 잘 해내는 귀여운 1학년이니 우리가 할 일은 칭찬뿐입니다:)

* high risk high return

-> 대개 투자 위험이 높은 금융 자산을 보유하면 시장에서 높은 운용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관계를 이르는 말.

 

 

* 신경성이 높은 아이

투자에서 많이 쓰이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라는 말을 육아에서 적용한다면 아이들의 약 10% 정도가 이에 해당할 듯해요.

현재 8살인 된 첫째 아이는 태어난지 한 달쯤 잘 먹고 잘 잔다는 보통의 아기는 아니었어요.

기본적인 먹고 자는 것이 안될정도로 아기는 불안해했고, 어떤 요구사항이 있었는지 울음으로 계속해서 표현했고요.

덕분에 어떤 문제일까 궁금했던 저는 소아과를 참으로 자주 가보았으나 영아산통이라는 말만 들으며, 온종일 아이를 재울 때 안아 재워야 했어요.

돌 이전에는 아빠와의 포옹조차 거부감이 심했었고, 덕분에 아기 6개월 내외부터 육아서적을 미친듯이 읽어내기 시작했지요.

덕분에 알게된 아기들도 어느 정도 타고난 기질이라는 것이 있고, 그 덕분에 오감 아닌 전정기관까지 육감이 민감했던 아이였어요.

두 돌 이전의 이 아이는 차를 타다가 잠이 들어도 빨간불이 들어와 멈추게 되면 자다가도 그 반응을 받아들여 울음으로 표현했고요.

추후 아이와의 대화가 어느정도 원활하다는 시기에는 그동안의 울음이 모두 아이만의 요구사항이 있었음을 알게 되었어요.

물론 지금도 아이의 요구사항은 부모와 생각하는 부분과는 꽤 차이가 커서 최대한 의견을 묻고 존중해주는 편이고요.

그렇지 않다면 아직 불편함과 마음을 정확한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아이는 모든 것을 짜증으로 표현해낼 때가 많았어요.

예를 들면 놀이터에서 그네를 아빠는 10분 정도 타면 충분하다고 생각하지만, 아이는 30분정도 타야 어느 정도 만족스럽고 충족이 되는 아이였던 거예요.

그맘때쯤 놀이터에서 놀고 부모님이 이제 집으로 돌아가자고 할 때, 말 한마디 없이 바로 집으로 향하는 다른 아이들을 보며 다른 세계에 살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했었어요.

물론 커가면서 겉으로 보이는 예민함이나 높은 신경성은 많이 줄어들고 있어요.

어느 때에는 주양육자(엄마)만이 알아차릴 수 있는 때도 있을 만큼요.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는 학교에서 온 신경을 향해 집중해서 그 시간을 알차게 보내고 오는듯해요.

다양한 교육방식으로 각 과목을 이끌어가시는 담임선생님의 이야기를 접할 때마다 경외감이 절로 솟아오르지만요.

작년까지만 해도 자유롭게 놀면서 배우는 학습이라는 누리과정을 겪고, 8세가 되자마자 딱딱한 의자와 책상 앞에서 꽤 긴 시간을 버틴다는 것이 쉽지 않을 거라는 것은 매일같이 일어나는 학급의 에피소드를 전해 들으며 실감하고 있어요.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한 첫째 아이는 벌써 계절에 맞추어 여름이라는 과목으로 다양한 문화를 학습하고요.

국어시간에는 자음자와 모음자를 모두 배우고 글자 만들기가 시작되었어요.

수학 시간에는 한 자릿수의 뺄셈이 시작되었고요.(손가락으로 계산 금지)

 

집에서 학습지나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해서 공부를 하는 아이의 친구들과는 다르게 저희 아이는 학교 수업을 마치고 집에서 공부와 관련된 것은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아요.

하교 후 아이의 일과는 대게 운동, 미술, 음악 이렇게 예체능 학원 수업을 다니며 일과가 끝이 나고요.

집에서 유일하게 하는 것은 책 읽기예요.

물론 아이가 보고 싶어 하지만, 읽어주길 원하는 날에는 대부분 제가 골라온 책들을 읽어주고요.

(이러한 날들이 훨씬 많아요.)

초등 저학년 아이가 골라오는 책들은 글밥이 많아졌고, 두께도 100페이지가 넘어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페인의 힘과 선풍기 강풍으로 책 읽기를 계속하는 이유는 안정되고 있다는 느낌이에요.

정서가 안정되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고 있어요.

책을 통해서 서로가 알고 있는 공통의 이야기 덕분에 나눌 수 있는 이야기가 생기기도 하고요.

물론 자유시간이 있다면 영상을 보는 것이 훨씬 좋을 테지만요.

그 이외의 시간에 얼마 남지 않은 사춘기 이전에 아이와 가까운 거리로 대화를 지속할 수 있기도 해요.

 

물론 공부라는 거 조금이라도 하면 좋겠지만, 누가 하라고 해서 하는 거면 더 하기 싫어지는 거 어른도 마찬가지잖아요.

정서라는 바다에 인지라는 배가 항해하는 아이가 되기 위해 때를 기다리는 중입니다.

어느 순간 아이는 눈동자를 떼루룩 굴리며 혼자 책을 굳이 보겠다는 날도 오겠지요.

그렇게 스스로가 단단해질 때까지 안정된 정서를 깊이 뿌리내리기 위해 멀리내다보려고 합니다.

리스크가 너무 커서 양육자인 내 자신이 매번 흔들릴때가 허다했는데, 하이 리턴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점점 분명해집니다.

 

 

 

 

 

* 잘 키우면 더 크게 성장할 아이

= 신경성이 높은 아이

= high risk high return

* 배변훈련(사전적 의미) : 대, 소변을 가리도록 훈련하는 것.

사전적 의미대로 성격급한 나는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기저귀를 때도록 두지 않았다.

그것도 세 아이 모두 다 정말 다른 스타일로 다른 시기에 마치게 된 과정을 기록해보려 한다.

 

 

1. 첫째 아이 - 현 8세(82개월)

성격 급한 첫아이 엄마였던 나는 40주를 넘기지 못하고, 임신 40주에 맞추어서 유도분만 날짜를 잡고 보기 좋게 실패를 하며 수술로 아기 얼굴을 마주할 수 있었다.

그렇게 원치 않던 시기에 나오게 되서 인지 원래 성향인지 이 아이의 영유아 시기의 육아가 참으로 고되었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high needs baby였다.

그 모든 니즈를 울음으로 표현하였고, 돌 이후에는 낮잠도 안자는 날이 허다할 만큼 기본(먹고, 자고, 놀기) 이 힘들었다.

좋은 것이든 안 좋은 것이든 대부분이 평균보다 높은 편이었고, 까다로운 기질의 아이라 배변훈련이 비교적 이른 시기에 끝나게 되었다.

그 시기는 18개월 즈음이다.

보통은 소변을 먼저 뗸다고 하지만, 이 아이는 대변을 먼저 성공하고 한 달 안에 소변까지 마친 케이스였다.

첫아이답게 유아변기부터 같이 앉아서 연습하며, 대변이 이루어지자 그때부터는 기저귀 없이 팬티를 입혔다.

물론 밖으로 외출할때도 아이가 혼동되지 않게 계속해서 팬티를 착용하며 기저귀와 번갈아 입히지 않았다.

그렇게 1주일 미만의 기간을 열심히 빨래하며 바닥을 닦으며 시간을 보내니 아이는 어느새 가정어린이집 3세 반에서 유일하게 기저귀를 하지 않고 화장실에 가는 어린이가 되어있었다.

예민함 덕분인지 그 이후에도 여전히 지금까지 실수는 손에 꼽을 정도이고, 새벽 1~2시에도 화장실에 다녀오는 아이라서 참 감사하다.

 

 

2. 둘째 아이 - 현 6세(62개월)

어쩌다..라고 표현하긴 나조차 민망하지만, 그렇게 힘든 첫아이의 육아를 겼고 임신을 하며 지금까지의 과정을 반복한다 생각하니 앞길이 막막했다.

그러나 빨리 정신차려야 할 타이밍이다.

좋은 건 받아들이고, 좋이 않은 결과였던 것은 다른 시도를 해봐야 할 때.

몸도 마음도 망가진 제왕절개를 경험하고, 또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처럼 자연분만(브이백)에 도전했고 다행히 성공했다.

(좋은 의사 선생님을 만난 게 정말 큰 행운이었고, 모르니까 용감했나 싶었다.)

첫 아이와 다르게 계속 기다리며 40주 이후에 진통이 와서 다행히 출산 후 남편인가 싶은 아들을 만나게 되었다.

이 아이를 육아하며 느낀점은 이래서 사람들이 둘셋 낳을 수 있는 거구나 싶었다.

이게 육아의 평균인듯 싶었고, 배변훈련도 보통의 아이들과 같이 평균을 담당하는 아이라서 감사하다.

첫 아이와 똑같이 유아용 변기부터 소변 연습을 하고 이후 소변 성공 후 대변까지는 계속 기저귀를 떼며 팬티를 입었다.

약 일주일의 빨래 러쉬아워를 상상한다면 하루 이틀이면 끝낼 수 있다.

보통의 아이들처럼 소변에서 대변으로 이루어지고 잠자리라는 큰 관문이 버티고 있다.

아예 집에서 기저귀를 주문하지 않게 된 시기는 24개월 즈음.

첫 아이와는 다르게 예민하지 않아 자면서도 화장실 갈 생각 전혀 없는 아이 덕분에 5세(작년)에 참으로 많은 이불 빨래를 했었고, 뭐 지금이라면 한 달에 한번 정도 꼴이니 나쁘지 않다고 본다.

 

 

3. 셋째 아이 - 현 5세(42개월)

우리집 막내다.

막내니까 뭐든 기다려주고, 천천히 가자 싶었다.

육아도 경험 안 해본 게 아니니 언제든 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자연스럽게 두 돌(24개월) 무렵에 소변을 떼게 되었다.

그 이후 기저귀의 주문은 단 한번도 없었으며, 첫째 아이 때처럼 유아변기에서 계속해서 연습하는 정성도 없었다.

그렇다고 대변을 뗀것이 아니었고, 사람이 없는 방에 가서 혼자 볼일을 보고 씻겨달라고 이야기하는 스타일이었다.

첫째 때 제대로 못해본 영어노출을 막내라도 제대로 해보자 싶어 두 돌 이전에 시작된 영어 노출 덕분인지 꼭 우리말도 외국인이 한국말하는 느낌이고, 영어 수준도 비슷해서 중단할 수도 지속하기도 애매한 아이였다.

막내의 삶은 고달프다.

더구나 위 언니 오빠의 터울이 적으니 엄마의 동선에 모든 곳을 동행해야 하고, 자고 싶을때 못 자고 더 놀고 싶을 때 언니 학원에 픽업을 가야 한다.

그런 아이의 마음과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나라서 미안한 마음에 외출 시 편의점에서 아이가 원해는 간식을 하나씩 사주기 시작했다.

내가 내 발등을 찍기 시작한 걸 몰랐던 것이다.

그렇게 어느 순간 단호한 나였는데, 그때는 앞이 잘 보이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렇게 꽤 몇 달을 아이는 편의점과 친구가 되며 배를 채우고 있었고, 자연스럽게 가족과의 식사는 멀어졌다.

36개월까지는 무조건 기다려보자는 나의 내면의 소리를 외면한 채 아이는 11월 본인의 생일을 그렇게 넘기고 해가 바뀌었다.

마음은 조급해지기 시작했고, 봄은 찾아왔으나 내 마음은 겨울이었다.

그래도 세 번째 육아인데, 아무리 아이들 다 다르다지만 별의별 생각이 들면서 꼬리를 무는 고민들로 잠 못 이루는 날들이 펼쳐졌다.

정신을 차릴 무렵, 아이는 잘못이 없을 것이다.

나만 원점으로 돌아가서 시도해보기로 했다.

배변이 잘 이루어지려면, 잘 먹어야 하고, 그 사이 상호작용하면서 놀이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그동안 제대로 된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마음을 단호하게 먹은 날부터 편의점에 발길을 끊었고, 집안에 간식을 전혀 들이지 않았다.

하루 세 번의 식사와 오전, 오후 두 번의 간식을 식탁에 차리고 30분 후 바로 치웠다.

전혀 먹지 않았다.

나는 음식물쓰레기를 만들고 있었다.

그동안 아이 손에 간식을 쥐어준 건 나였으니 며칠 사이에 돌아올걸 물론 기대한 건 아니었다.

그렇게 일주일은 아이가 우유를 마시며 밥을 한 톨도 먹지 않았다.

(물론 생선과 사과, 김 이렇게 짭조름한 것만 먹고 밥이 조금이라도 섞이면 입에 넣지 않았다.)

일주일이 지나가고 우유를 중단하는 결단을 내리고, 아이는 2일 만에 밥을 먹기 시작했다.

여태 우유는 주고 있었기에 그것으로 허기를 달래며 버티고 있었던 것이다.

우유를 중단한 지 24시간 후, 쌀 알레르기가 있어서 못 먹나 싶어 폭풍 검색했던 기억이 난다.

물론 지금 그렇다고 볶음밥이나 덮밥 등 주는 대로 다 먹는 아이가 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배고플 때 밥을 먹게 된 것이다.

그리고 3일 후 아이가 스스로 화장실에 가자고 해서 변기에 대변을 보게 되었다.

이때도 나는 소변인 줄 알고 같이 가주었는데, 변기에 앉자마자 3초 만에 대변이 끝나고 순식간에 화장실을 빠져나왔다.

그 이전 약 2주 동안 신호가 보이면 데려가 앉혀서 같이 힘을 주자고 수십 번 말하면서 시도를 해야 실패할 수 있고, 실패를 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해주었다.

하지만 아이는 애석하게도 안 한 번도 나의 외침에 힘을 주는 척도 하지 않았다.

화장실에 오래앉아있는 것을 싫어했고, 혼자 빠르게 끝내고 싶어한 아이였다.

그렇게 아이는 42개월이 된 지금 자신이 선택한 시기에 모든 배변훈련을 마쳤다.

훈련이라고 하기도 뭐하다.

아이는 다 자기만의 때가 있다는 것을 너무도 여실히 보여준 아이였으니...

막내는 언니 닮아서 밤에도 전혀 실수가 없다.

 

 

 

 

* 내가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들었던 생각 - "내가 뭘 잘못하고 있나?"

 -> 그런 사람들은 거의 뭘 잘못하지 않는다.

 

 

 

* 눈물 나게 여한이 없고 행복한 하루다.

  다시는 없을 내 막내에게 미안하고 고맙다.

  오늘도 수많은 고민을 이룰 부모들이 나보다는 마음 편한 하루이길 진심으로 바라고 싶다.

살아가면서 평생 알아야 할 바른 인성은 유치원 시절 때 다 배우는듯해요.

그곳에서 기본 뼈대가 완성되고, 성장하면서부터는 계속 그 뼈대에 살이 붙는 형식으로 배움을 지속하고요.

 

취학시기가 되어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는 친구(같은 반 아이)들 혹은 어른(선생님)과 다양한 상황을 경험하고, 갈등을 해결해 나가는 목적이 제일 큰듯해요.

초등 시기에 기초 학습부분도 매우 중요하지만, 다양한 상황과 갈등에 따른 감정 해결 능력을 중, 고등이 아닌 초등시기에 많이 부딪히고 연습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초등 1학년 수업에서는 다양한 감정을 알아보기 위해 수업이 진행되어요.

등교할때의 마음은 어땠는지 발표수업이 있기도 하고요.

다양한 얼굴 표정을 떠올리며 그리기 융합 수업도 하며 보내네요.

 

 

얼굴 표정 그리기

 

맞춤법과 띄어쓰기도 무척 중요해서 그 시간에 한글과 수학 심화를 하는 게 어떨까 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이런 수업도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하다고 느껴져요.

기초 학습(한글 수학 등)은 하루에 책 한권 이상만 읽어도 성장하면서 늘지 않을 수가 없는 부분이에요.

그런데 감정표현은 어른이 되어도 그대로인 경우가 많아요.

 

* 기쁘고 좋은 순간들

좋아->너무좋아->킹왕짱->대박...

그 이상을 표현하고 싶은 순간에는 대박을 여러 번 외치는 것으로 들리는 경우가 많았어요.

 

* 슬프고 속상한 순간들

짜증-> 왕짜증-> 개짜증...

여러 상황과 감정들을 짜증이라는 단어 하나로 설명되는 것은 나쁘지 않지만, 그 이상의 표현은 점점 비속어의 표현이 필요 해지는듯하죠.

 

 

아이는 입체적인 얼굴에서 비교적 다양한 감정을 표현해내는 눈과 입을 다양하게 표현해내고, 각각의 상황을 저에게 설명해주었어요.

특히 다양한 감정의 얼굴을 표현하는 데에 같은 모양의 눈이 없었다는 점이 무척 놀라웠어요.

생각보다 눈으로 사람은 다양한 감정을 표현해내고 있다는 것을 아이도 알고 있는 듯해요.

 

다양한 상황에 따른 본질과 그에 따른 감정표현을 알고 있다면 아이들이 짜증 대신 표현할 수 있는 범위가 훨씬 넓을 것이 분명해요.

그렇다면 주변의 어른들도 훨씬 빠르게 알아차리고, 같이 기뻐해 줄 수도 있고 좋지 않은 일에 도움을 주기도 수월하고요.

 

 

* 부모의 칭찬을 먹고 자라는 아이들을 위해 연습해보아요:)

- 근사하다!

- 창의적이고 기발한데?

- 쉽게 떠오르지 않는 생각인데?

- 독창적이다!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네

- 메모해놔야겠다. 너무 좋은 말인데?

- 오래 신중히 생각해본 모양이네

- 1학년이 이런 생각을 하다니 멋지다

- 나도 잊어버리고 있던 건데, 우리 딸 기억력이 좋은데?

- 학교 이야기 너무 재미있다. 예전의 학교와는 또 달라서 계속 궁금하네

포켓몬 전성기가 돌고 돌아 다시 상승점을 찍고 있는 요즘이지요.

놀이터에 나가면 포켓몬 아이들은 포켓몬 주제가를 부르고 있고요.

편의점에는 포켓몬빵부터 각종 갓생기획 상품들이 즐비해있는 걸 발견할 수 있어요.

 

 

 

 

저희 가정에서는 사진 속 둘째아이가 그러합니다.

집 근처 아이스크림 가게 앞 뽑기 기계 앞에서 뽑기를 하면요?

안에 들어있는 귀요미들은 오래가지 못하나, 뽑기의 둥근 케이스는 다방면으로 활용하고 있는 아이예요.

그 안에 포켓몬이 아니더라도 작은 피규어들을 넣고 집 밖에 나가면 마구 던지는 모습에 처음에는 어찌나 당황스럽던지요.

포켓몬 게임을 이해 못 한 저는 제지를 하다가 이제는 그 즐거움을 이해하기에 사람이 없는 시간대의 놀이터에 종종 나오곤 합니다.

 

 

 

 

그런 아이에게 뽑기 기계에서 나온 그것보다 몇 배나 더 큰 볼을 접한 아이는 참으로 즐거운 날이었어요.

몬스터볼 안쪽을 흰색 점토로 얇게 펴서 깔아주었고요.

그 위를 피카츄 캐릭터와 함께 다양한 장식으로 꾸며주었네요.

 

 

 

 

모든 것은 점토로 만들기 수업이 진행되었고요.

다양한 도구와 재료(모래 등)로 작고 귀여운 것들을 만들어야 하기에 집중해야만 하는 작업이네요.

 

 

 

 

짜자잔~!

몬스터볼이기에 던지고, 흔들어도 고정될수 있게 단단히 안에 있는 점토작품들을 붙여주었네요.

절연테이프로 볼 중간을 감싸고, 가운데 물리적 버튼까지 점토로 완성해서 붙여주니 끝!

 

 

 

 

위의 작은 구멍에 줄로 연결하여 목걸이를 걸고 나온 아이는 저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더라고요.

더 커진 몬스터볼 작품을 놀이에 활용할 줄 알았지만, 자신이 만든 작품은 집에서 전시만 할 뿐 놀이에 활용은 없었어요.

그럼에도 시즌과 트렌드를 고려한 미술학원의 매달 커리큘럼에 무척 감사하고 있어요:)

2022.03.04 - [8년째 초보엄마] - 초등학교 1학년 교과서 (나는 멋진 초등학생 - 인정도서)

 

초등학교 1학년 교과서 (나는 멋진 초등학생 - 인정도서)

3월 2일 입학식을 마치고 아이가 가져온 교과서 책을 소개해봅니다. 먼저 교과서에는 국정/검정/인정 교과서 이렇게 세 가지로 분류가 돼요. - 국정교과서 : 국가가 교과서 저작에 직접 관여 - 검

kimhw0912.tistory.com

 

2022.04.14 - [8년째 초보엄마] - 초등학교 1학년 수학익힘책 (숙제 - 부모님 사인받아오기)

 

초등학교 1학년 수학익힘책 (숙제 - 부모님 사인받아오기)

초등학교에 입학한 첫째 아이의 수학익힘책을 4월 중반이 되어서 처음 만나보게 되었어요:) 물론 아직도 교과서 전부를 보지를 못했어요. 교과서를 학교 사물함에 두고 생활하기 때문이에요. 그

kimhw0912.tistory.com

 

 

초등학교 1학년 아이의 교과서 중 학교적응도서와 수학 과목을 지난번 기록해보았고요.

<봄>이라는 새로운 과목을 만나서 남겨보려고 합니다.

 

 

 

 

<봄>이라는 과목은 1~2학년군으로, 1-1학기에 해당 진도를 마치고 집으로 가져와서 만나볼 수 있었어요.

교과서는 특별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사물함에 모두 두고 다니기에, 진도가 모두 마친 후에만 집으로 가져온답니다.

(네임펜도 필통에 넣어다니면서 새로 교과서를 받을 때 직접 아이가 이름을 기입합니다.)

 

 

 

 

1-1에 진행하는 <봄>은 두개의 단원으로 되어있고요.

첫 번째 [학교에 가면]이라는 단원의 목차를 만나보았어요.

예전의 바른생활, 슬기로운 생활, 즐거운 생활이 계절별로 나뉜 개념이라 체육/음악/인성/미술 등 융합활동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그래서 집중에 잘되는 1~2교시에는 국어와 수학과 같은 주요 교과목이 시간표에 배치되어 있고요.

이외의 과목들이 부담 없는 4,5교시(점심시간 전후)로 배치되는 만큼, 아이도 가장 좋아하는 과목으로 이야기해주었어요.

 

 

 

 

교과서 뒤쪽에 있는 부록에서 붙임딱지(스티커)를 이용해서 학교 운동장 시설물들을 알아보고요.

날 좋은 시기에 직접 운동장도 나가서 둘러보았다고 하네요.

 

 

 

 

갑자기 <어깨동무>라는 노래를 배웠다면서 틀어달라고 한 적이 있었는데, 아무리 찾아도 아이가 배운 곡과는 자꾸 다른 곡만 틀었나 봐요.

이 과목만의 다채로운 시간이 즐거웠는지 음악을 통해서 노래와 율동도 자주 배워왔어요.

 

 

 

 

학교 입학 시 기본 준비물은 가위, 풀, 종합장, 크레파스, 색연필, 사인펜 등이 있어요.

그중에서 필수는 아니었지만 1학년 준비물 중 알림장에 단골로 올라오는 물품은 <색종이>입니다.

그래서 색종이는 집에 항상 구비해놓으시면 좋고요.

아니더라도 학교에서 제공해주시도 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원하는 색상이 있으니 개별로 챙겨가는 것이 훨씬 도움되고요.)

교실 환경미화를 위하여 색종이로 다양한 작품들을 접어서 교실 꾸미는 활동도 포함이에요.

 

 

 

 

선생님의 재량이시겠지만, <단원 시작 빙고게임>이라는 주제로 교과서 곳곳을 살펴볼 수 있는 학습자료를 준비해주셔서 활동하고 있어요.

아이의 성향마다 다르겠지만, 이러한 학습지를 매일 주셔서 너무 좋아하는 1학년이었어요.

<초성 퀴즈>라는 새롭지만, 가만히 살펴보면 그리 난이도 높지 않게 해낼 수 있는 것에 대해 자극을 받고 오는 것이 느껴졌어요.

 

 

 

 

두 번째 [도란도란 봄 동산]이라는 단원과 목차이고요.

 

 

 

 

새싹이 꽃피우는 계절답게 각종 꽃을 열심히 접습니다.

교과서에 붙이고요.

학급 뒤쪽에 꾸미고요.

집으로 가져와서 보여주고요.

같은 작품 여러 번 접어야 하는 아이들이에요.

 

 

 

 

봄 친구들(나비부터 철쭉까지) 쭉 살펴보는 접혀있던 페이지가 옆으로 펼쳐집니다.

아이들 자연관찰 전집에서 많이 볼 수 있었는데, 교과서도 그만큼 발전되어 있었어요!

덕분에 이번 봄 철쭉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봄의 끝무렵 생명력 강한 민들레를 나무 밑에서 발견했어요.

민들레는 주로 나무 밑에서 자주 발견할 수 있다는 말씀을 기억하고, 관찰하는 아이 덕분에 멈춘 순간이 있어서 좋았어요.

 

 

 

 

싹이 자라나는 과정도 교과서와 학습자료를 통해 배우고요.

교실 내에서는 5명씩 한조를 이루어 5개의 조를 만들어서 관찰 수업도 진행되었다고 해요.

한 조에 하나씩 <무순>의 성장과정을 지켜보았고요.

<여름> 교과서가 시작하는 오늘, 아이들에게 <무순>의 정리 소식을 알리고 마감하신 담임선생님의 모습도 그려집니다.

 

 

 

 

교과서 표지에 끼적이기 하는 아이.

커다란 지우개에 연필을 꽂아 망치를 만드는 아이.

나무를 아끼고 사랑하는 과정을 알아보며 다양한 아이들의 풍경도 전해 듣습니다.

 

 

 

 

이렇게 뒤쪽에 학습 도움 자료로 뜯어 사용하는 카드와 붙임딱지(스티커)가 있어요.

취학 전 아이들이 스티커북, 워크북을 하면서 미리 친숙해지는데에 도움이 되는듯해요.

 

 

 

 

아이들의 교과서는 모두 사물함에 두고 다니니 분실 염려가 거의 없고요.

특히 1학년의 경우에는 예습도 필요 없을 만큼 집에 구비해둘 필요는 없는듯해요.

(제가 첫째 아이의 취학에 앞서 구입해둘까 고민했던 1인이었답니다.)

그래도 혹여나 필요시 한국검인정교과서협회 사이트와 지역 내 교과서 지정 서점에서 구입 가능하답니다.

'8년째 초보엄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짜증이 개짜증이 되지 않기 위해  (0) 2022.05.24
초등 미술활동 - 포켓몬 몬스터볼  (0) 2022.05.22
초등 미술활동 - 우주와 행성/우주인  (0) 2022.05.19
청소 대소동  (0) 2022.05.18
스포츠데이  (0) 2022.05.16

5월 둘째 주에 아이가 완성해온 작품은 우주 속에 행성과 우주인이었어요.

초1 아이의 작품을 완성하는데 점점 잔업이 많아지는데도 완성하고 나면 뿌듯해하는 아이를 보면 신기하네요.

 

 

 

 

섬세한 붓터치로 소근육 발달도 필요하고요.

50분의 엉덩이 힘도 필요한 미술활동이에요!

우주에 존재하는 행성들을 원형틀로 모양을 잡고, 연필로 밑그림을 그린 뒤 물감을 이용해서 컬러링 해주었어요.

물감으로도 명암을 표현하기 위해 더 진하게 표현된 부분이 확연히 드러나고 있어요.

 

 

 

 

같은 크기의 흰 도화지만 보다가, 검은색 도화지는 처음 만나보는 듯해요.

스펀지로 찍기도 하고요.

붓에 물감을 한가득 묻혀서 똑똑 떨어뜨리기도 하고요.

마치 영유아 시기의 오감발달 수업이 쑥 자라난 느낌이네요.

간만의 자유로운듯 하면서도 그 안에서 표현해내야 하는 것이 있어 즐거움도 있고 신중해졌을듯해요.

 

 

 

 

행성과 우주를 만들어 냈고요.

그 안에 들어갈 우주선과 우주인을 만드는 과정이에요.

흰 도화지에 참고자료를 보고 그리기와 컬러링을 마치고요.

 

 

 

 

이렇게 모든 잔업이 다 완성되면 가위로 오려줍니다.

우주로 표현된 종이 위에 단단히 오려낸 것들을 붙여주었어요.

드라큘라 같기도하고, 고양이 같기도 한 외계인을 얼굴 표현에 포인트 주었다며 알려주었어요.

어느 날부턴가 입체적인 얼굴에 명암이 들어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행성부터 외계인의 얼굴 한쪽에 명암과 함께 진짜처럼 표현해 주었어요.

 

작품은 안방 침대에서 잘 보이는 곳에 두었어요.

우주로 꿈속 여행을 떠났길:)

'8년째 초보엄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초등 미술활동 - 포켓몬 몬스터볼  (0) 2022.05.22
초등학교 1학년 교과서 - 봄  (0) 2022.05.20
청소 대소동  (0) 2022.05.18
스포츠데이  (0) 2022.05.16
초등 미술활동 - 테라리움  (0) 2022.05.11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