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조금씩 루틴으로 잡혀서 정리가 착착 습관으로 잡히신 가정
vs
주말에 몰아서 시간을 잡아서 온 집안을 청소하시는 가정
어느 쪽에든 속하시겠지요...?
안타깝게도 저는 전자에 속하고 싶은 1인이지만,
지금은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편인듯해요.
자아실현을 꿈꾸며 육아도 내려놓지 못하는.
두 마리 토끼 잡으려다 한 마리 토끼에 집중하자 생각하곤 하며
청소는 뒷전인 셈이죠.
청소는 말이죠?
일단 정리가 되어 있어야 하는데 말이죠.
정리가 전부입니다.
육아를 하며 정리를 어느 정도 내려놓기도 했고,
24시간 엄마와 함께 하는 아이들에게
정리까지 잔소리로 느껴지게 하고 싶지 않아서
저의 에너지가 남아있을 때 나 홀로 정리를 하곤 했지요.
그러던 어느 날 8살 첫째 아이의 주도로 어느날 온 집안의 정리와 청소가 이루어집니다.
시어머니 혹은 친정부모님 오실 때에도 이렇게까진 못했던 것 같아요.
온 집안 식구가 나섰던 이유는 바로
아이 친구의 주말 방문 약속!
토요일 오전에 집에 오기로 한 아이의 친구 덕분에
금요일 저녁부터 각자가 한 구역씩 맡아서 정리를 시작했어요.
엄마 - 주방/안방/ 거실 책상 위아래
딸 1 - 작은방 1/거실 놀잇감
아들 - 작은방 2
아빠 - 그 외 잡일/추가로 어지럽히지 않기
딸 2 - "너무 깨끗해서 장난감을 자꾸 꺼내고 싶어짐"
이렇게 정리를 해가면서, 물걸레로봇청소기도 쉬지 않고 계속 돌려주었어요.
물론 동생들도 첫째의 성화에 못 이겨 계속해서 돌돌이를 돌려야 했고요.



그렇게 다음날 큰 행사라도 있는 아이는 9시 전후로 평소보다 더 일찍 잠든듯하고요.
토요일은 6시쯤 일어났으려나요?
일어나자마자 집안을 휙 둘러보더니, 짧은 비명을 지르고는 투덜투덜 대더라고요.
낮잠을 잤던 동생이 본인보다 늦게 자는 사이에 놀잇감을 꺼내서 놀고는 정리를 안 했다면서 심각한 얼굴로 말하더라고요.
그렇게 저는 7시, 남편은 8시에 토요일 아침을 맞이했어요.
아침을 먹으며 최대한 차분하게 보내보려 했지만, 9시 즈음 아이의 전화기에는 오늘 일정이 생겨서 못 만날 거 같다며 내일 오겠다는 소식이 전해졌어요.
살짝 당황했지만, 그래도 취소된 게 아니라 내일 다시 만날 수 있으니 아이는 안심하며 오늘 하루를 이어가더군요.
그렇게 토요일은 시장도 다녀오고, 먹고, 산책도 다녀오고, 먹고, 쉬며 다시 찾아오는 저녁은.
전날의 데자뷔를 보는듯해요.
한번 했던 거라 속도도 아주 빨라졌더군요.
촥촤라촥촥 촥촥!
이 집에 처음 이사 왔을 때보다 더 깔끔해진 모습에 누가 시켜 서하면 이렇게는 못할 듯싶었어요.
일요일 아침 아이는 7시 기상.
아침 먹고 놀이터 나갈 준비를 마치며, 8시 아빠의 기상을 기다립니다.
이 시간에 기상이라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일어난 남편은 말을 아끼겠습니다.
오늘 하루 어떤 일이 펼쳐질지 모르니 일단 아침을 잘 차려주었습니다.
그리고 아이와 함께 밖으로 나선 남편이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여보, 테이블에 내 노트북 좀 서랍으로 넣어줘요!
나와있으면 끔찍이 싫어하더라고요!!"
그래요. 여보도 스트레스가 심했군요.ㅋㅋㅋ
그렇게 놀이터에서 놀다가 집으로 친구와 함께 들어온 아이는 집안 구석구석을 소개해주었어요.
물론 친구의 집에는 없었던 2층 침대에서 제일 많은 시간을 보냈고요.
정해진 시간에 돌아가야 하기로 온 것이라, 저와 남편은 있는 듯 없는 듯 거실에서 보드게임을 하고, 주방 에는 간식을 펼쳐놓았어요.
덕분에 둘째와 막내는 잔치가 펼쳐진듯했지만, 첫째와 친구는 수다 떨기 바쁘더라고요.
얘네들은 찜질방 타입이었어요:)
그렇게 순식간에 시간이 흘러가고 조용한 시간이 찾아왔어요.
점심을 후딱 해치우고 맞이한 일요일 오후.
늦게 일어난 막내를 제외하고 우리 가족은 모두 간만의 낮잠에 푹 빠졌답니다.
'8년째 초보엄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초등학교 1학년 교과서 - 봄 (0) | 2022.05.20 |
---|---|
초등 미술활동 - 우주와 행성/우주인 (0) | 2022.05.19 |
스포츠데이 (0) | 2022.05.16 |
초등 미술활동 - 테라리움 (0) | 2022.05.11 |
초등 미술활동 - 카네이션 (0) | 2022.05.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