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제법 긴연휴로 이어져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한주가 지나갔어요.
기관을 다니고 있는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받아보기 시작하셨을 아이들의 카네이션 작품, 어떠셨을까요?
저는 아이가 어린이집에 잠시 다녔을무렵 가져온 카네이션 등의 작품에는 큰 감흥을 느끼지는 못했던것 같아요.
물론 반응만큼은 아주 큰 감동은 느낄만큼 표현했지만, 대부분 선생님의 능력이 아주 크게 작용하는것이 느껴졌어요.
그리고 이번에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의 첫 작품은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아이손으로 온전히 했다는 것이 느껴졌기에 완벽하지 않아도 다가오는 감동이 더 컸던 것 같아요.



초등1학년 교실에서는 만들기 성향과 소근육발달이 아직 아이들의 편차가 크기에 선생님께서는 카네이션 프린트된 도안을 준비해주시고, 컬러링 색칠과 각자 편지쓰기 작업으로 완성되고 작은 미니화분에 초록점토를 채워 카네이션꽃을 꽂아왔어요.
이러한 행사와 작품만들기는 보통 같은 학년이라도 담임선생님의 재량이 크게 작용하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난이도는 약간씩 올라가요.
초등3학년이 되면 색종이로 직접 카네이션 접기를 해보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2시간 가량이라고 하는데 생각만해도 너무 귀엽네요.
그 수준까지 올라가려고 열심히 종이접기 융합활동을 하고 있는듯 하는 1학년의 생활을 접하고 있습니다.



8세와 6세가 함께 아주 즐겁게 다니고 있는 미술학원에서의 작품을 기록해봅니다.
5월 첫째주는 카네이션 만들기에 하트편지지에 정성도 한스푼 끼적여보고요.
주름종이로 꽃잎으로 보이게 오리고 모아서 붙이고를 반복하며, 집중해서 하느라 일주일에 1-2번의 시간을 무척 소중하게 여겨주어요.
하트편지지에는 이제 막 쓰기 시작한 엄마, 아빠, 가족들 이름 잊지않고 적어주어서 보는내내 고마웠어요.

제가 초등 고학년때 이런 행사의 이유로 부모님께 편지를 써가면 엄마께서 읽어보시고, 잘 간직하셨거든요.
아직도 가지고 계실거에요.
근데 저는 그때, 뭐 그런 멋지지도 않은 작품을 간직까지 하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굳이 하나하나 다 버리지 않고 모으며 사는 엄마가 이해되지는 않았거든요.
그런데 막상 제 아이가 직접 손으로 끼적여온 작품을 보니 저조차 절대 버리지 못하겠더라고요,
이제야 그 마음이 어떤건지도 알듯하고, 초등 6년 내내 이제 햇수도 손에 꼽을만큼 남았다 생각하니 귀하게 여겨지고요.



정작 저는 어버이날 전날까지 생화며, 식사며 계속 고민하고 있었는데요.
아이가 제법 많이 성장해서 나중에 진짜 꽃을 사오고, 용돈으로 무언가를 선물받을날도 있겠지만요.
지금이 아이들이 하고 있는 가장 큰 효도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게 진짜 마음이고, 정말 그렇게 느껴지거든요.
어느정도 성인의 경지에 오르신분들은 이렇게 말씀하세요.
"아이들이 평생 부모에게 할 효도는 만 8세 이전에 99% 이루어진다."

귀하고 소중한 마음이기에 나중에 아이들과 힘든 시기가 찾아와도 이 때를 잊지 않기 위해 잊지 않기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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