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데이는 코로나 상황, 운동장 크기 대 전체 학급수 과다 등의 이유로 학년별로 실시되었다.
말 그대로 1학기 행사의 꽃 체육대회인 것이다.
추억을 되짚어 예전 기억을 떠올려보면 운동장과 강당 등에서 실시되는 것은 동일하나, 학부모가 참여하는 종목을 없다는 것이 달랐다.
<1학년 스포츠데이>
* 준비물
- 바지입기
- 운동화 신기
- 줄넘기(자신의 키에 맞추기)
- 모자(선택사항/필요한 사람은 귀 덮지 않는 모자 준비)
- 여분의 마스크
- 물이 꽉 찬 물통
* 종목 - 달리기, 줄넘기, 게임(카드 뒤집기)
* 달리기
하교 후 현관문을 열자마자 아이가 한 말은?
"엄마 나 달리기 3등 했어!!!"
"어머나 세상에~"
줄곧 학교 다닐 때 달리기라면 뒤에서 3등 정도가 내 평균이었는데, 이 아이는 나랑 뭔가 다르구나.
태권도를 그리 열심히 다니더니 운동을 좋아하나? 운동에 제법 관심이 있는 건가?
라는 생각과 함께 약 30초 정도 나만의 상상을 펼치고 이어지는 한마디...
학급 반 인원은 전체 25명.
그중에 5명씩 조를 짜서 달리기를 한 것이다.
수박팀, 체리팀, 복숭아팀 등등
"엄마, 내가 복숭아팀이잖아?"
"등수는 4등까지만 있더라고!"
"오와!!!!! 5명 중에 세 번째로 들어왔으면 엄청 잘한 거네!!!!"
* 꼴찌에게 박수를
그럼 한 조에 5명이고, 달리기를 했을 때 4등까지 있었으면 5등(꼴찌)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엄마, 꼴찌가 박수를 받는 거야~~~"
"아~ 1등이 아니고 꼴찌가 박수를 받는 거구나!"
"꼴찌를 해도 그럼 괜찮았겠네?!"
"그럼^^"
1등은 1등대로, 꼴찌는 꼴찌대로 즐거운 운동회였길
* 운동화
스포츠데이인데, 다른 날인 다 아니어도 이날만은 운동화를 신어야 하는 것이 분명하다.
작년부터 제법 여러 브랜드의 다양한 가격대의 운동화를 구입해보았지만, 아이 맘에 드는 것이 없었다.
그래서 택도 떼지 않은 운동화가 있고, 착용해보자마자 반품 보내버린 것도 있었고, 한두번 신고 신발장에서 나오지 못한 것들 투성이다.
운동화를 신어야 하는 날에 어떤 운동화를 신을지 또 아이와 씨름해야 하는 것인가 싶어 한숨이 나오려던 찰나에 마지막 시도를 마음먹었다.
믿을 건 쿠팡뿐이다.
디데이 이틀 전, 쿠팡을 열어 아이의 취향을 반영한 컬러와 편안함을 반영할 발볼 후기부터 꼼꼼히 살펴서 가장 저렴한 것을 구입했다.
퇴짜 당할 것을 예상하며, 퇴짜 당해도 화가 나지 않을 법한 가격대를 스스로 고른 것이다.
다음날 배송된 운동화는 놀랍게도 아이가 마음에 쏙 들어했다.
5만원짜리도, 10만원짜리의 운동화도, 각종 유명 브랜드도 아이는 소용없었던 것이다.
(물론 몇십만원대의 명품운동화는 사보지 않아서 알수없다.)
쿠팡에서 2만원대의 운동화를 이렇게 좋아할 줄이야.
다음부터는 묻고 따지지도 않고 무료 교환/반품되는 쿠팡을 이용해야겠다.
스포츠데이가 아니어도 꾸준히 신어주는 운동화가 이리도 감격스럽다.

자동으로 나오는 감사는 없다.
수많은 반려 후에 이루어지는 컨펌에 절로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아이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수많은 고민의 시간도 없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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