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업 중에 하나인 미용실은 어떤 기준을 두고 발길을 하게 되실까요?
단연 미용실력이 좋은 곳이어야 할 테이지요.
그렇다면 원장님의 실력이 같다면 가격과 서비스 중 어느 곳에 중점을 두실까요?
흔히 떠오르는 브랜드의 대형 미용실은 가격이 높은 편이지만, 서비스가 좋습니다.
(서비스라고 함은, 매장 인테리어부터 직원의 친절도와 음료 등 간식 제공까지 넓은 의미입니다.)
동네의 작은 미용실은 그보다는 가격이 저렴한 편입니다.
그만큼 가격에 서비스가 빠져있다는 느낌이 들 때도 있고, 반대로 가격이 저렴하지만 어느 곳보다 친절한 곳이 있기도 합니다.
저는 아이들과 어느 매장에 방문할 때 비용이 조금 있더라도 서비스가 좋은 곳을 선호합니다.
반대로 배우자는 그렇지 않은 편이고요.
제가 운동하는 필라테스센터는 개인 레슨을 마친 후 마음 전달이라는 요소로 작은 선물을 매번 받고 옵니다.
마음 전달은 비타민, 아이 마스크, 입욕제, 차, 핸드팩 등 아주 다양했습니다.
한번 사용할 정도의 선물을 받는 것이라 크게 부담스럽지 않고 감사한 마음뿐이었어요.
그런데 이조차 부담스러워하신 회원님들도 계셨다고 말씀해주시는 걸 듣고 모두가 다르다는 것을 또 느끼게 되었어요.

가정의 달 5월은 선물할 일이 많지요?
제 개인적으로는 선물할일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큰 지출로 인해 가계경제에 타격이 크지 않은 편에 속하신다는 전제이고요.
선물을 하기 위해서는 받는 이를 생각하며 선물을 고르고, 준비하는 그 과정 자체가 매우 설레거든요.
그래서 선물을 전달하고, 받는 이가 어떻게 느낄지는 상관없이 이미 주는 사람의 입장은 그 자체의 과정으로 행복하더라고요.
저의 경우에는 결혼 후, 출산 후, 육아를 하며 점점 더 감사한 분들이 늘어나 선물을 안 할 수 없는 사람이 돼버린 거 같아요.
결혼 후 답례품을 직장에 돌리고, 아이가 태어나 100일이 되니 이웃집부터 100일 떡을 돌리고요.
까다로운 첫아이를 육아하면서부터는 어린이집 선생님께 제철과일 간식과 명절마다 작은 선물을 챙겨드렸습니다.
지금은 그 첫아이가 8살이 되어 초등학생이 되었고, 김영란법이 생겨 카네이션 한송이도 드릴 수 없는 상황인지라 담임선생님께는 집에서 미리 아이가 써간 편지 한 장으로 온 마음을 대신했고요.
감사한 일이 개인적으로 있었던 학원 선생님께는 작은 꽃바구니와 간식, 그리고 저와 아이들이 써간 엽서를 전달했습니다.
두근두근했지만 잘 받아주시리라 너무 굳게 다른 경우의 수를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분명 어린이날 선생님께서 아이들에게 전달하신 선물로 인해 스승의 날에도 받아주시리란 확신이 있었거든요.
문을 열고 모든 것을 전달하려는 찰나,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요.
준비해 간 것을 전혀 받을 수 없다는 표정을 하신 채 뒤로 더 물러서시는 모습에 제가 더 당황하며 순간 도망치고 싶었어요.
그래서 안에 아이들과 함께 적은 편지도 들어있다고 말씀드리고 빠르게 전달한 후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결국 전달에는 성공했지만, 마음만은 불편했던 선물이었나 봅니다.
잘 보이려고 한 선물도 아니었지만, 뭔가 감사한 맘까지 퇴색되어버린 듯한 느낌을 한동안 지울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마음 전달이라는 부분에 관해 개인이 받아들이는 정도의 차이가 꽤 크다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고요.
저에게 주어진 숙제는 앞으로의 마음 전달에 대해서 행보가 되었어요.
(아이 학부모 상담 때에도 감사한 부분을 빠뜨리지 않기 위해 미리 적어두고 통화한답니다.)
어떻게 하면 티 안 나고 츤데레스러운 마음을 전달할 수 있을까요?
세상에 감사한 일은 너무 많고, 앞으로는 더 많을 것이 분명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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