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igh risk high return
-> 대개 투자 위험이 높은 금융 자산을 보유하면 시장에서 높은 운용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관계를 이르는 말.
* 신경성이 높은 아이
투자에서 많이 쓰이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라는 말을 육아에서 적용한다면 아이들의 약 10% 정도가 이에 해당할 듯해요.
현재 8살인 된 첫째 아이는 태어난지 한 달쯤 잘 먹고 잘 잔다는 보통의 아기는 아니었어요.
기본적인 먹고 자는 것이 안될정도로 아기는 불안해했고, 어떤 요구사항이 있었는지 울음으로 계속해서 표현했고요.
덕분에 어떤 문제일까 궁금했던 저는 소아과를 참으로 자주 가보았으나 영아산통이라는 말만 들으며, 온종일 아이를 재울 때 안아 재워야 했어요.
돌 이전에는 아빠와의 포옹조차 거부감이 심했었고, 덕분에 아기 6개월 내외부터 육아서적을 미친듯이 읽어내기 시작했지요.
덕분에 알게된 아기들도 어느 정도 타고난 기질이라는 것이 있고, 그 덕분에 오감 아닌 전정기관까지 육감이 민감했던 아이였어요.
두 돌 이전의 이 아이는 차를 타다가 잠이 들어도 빨간불이 들어와 멈추게 되면 자다가도 그 반응을 받아들여 울음으로 표현했고요.
추후 아이와의 대화가 어느정도 원활하다는 시기에는 그동안의 울음이 모두 아이만의 요구사항이 있었음을 알게 되었어요.
물론 지금도 아이의 요구사항은 부모와 생각하는 부분과는 꽤 차이가 커서 최대한 의견을 묻고 존중해주는 편이고요.
그렇지 않다면 아직 불편함과 마음을 정확한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아이는 모든 것을 짜증으로 표현해낼 때가 많았어요.
예를 들면 놀이터에서 그네를 아빠는 10분 정도 타면 충분하다고 생각하지만, 아이는 30분정도 타야 어느 정도 만족스럽고 충족이 되는 아이였던 거예요.
그맘때쯤 놀이터에서 놀고 부모님이 이제 집으로 돌아가자고 할 때, 말 한마디 없이 바로 집으로 향하는 다른 아이들을 보며 다른 세계에 살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했었어요.
물론 커가면서 겉으로 보이는 예민함이나 높은 신경성은 많이 줄어들고 있어요.
어느 때에는 주양육자(엄마)만이 알아차릴 수 있는 때도 있을 만큼요.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는 학교에서 온 신경을 향해 집중해서 그 시간을 알차게 보내고 오는듯해요.
다양한 교육방식으로 각 과목을 이끌어가시는 담임선생님의 이야기를 접할 때마다 경외감이 절로 솟아오르지만요.
작년까지만 해도 자유롭게 놀면서 배우는 학습이라는 누리과정을 겪고, 8세가 되자마자 딱딱한 의자와 책상 앞에서 꽤 긴 시간을 버틴다는 것이 쉽지 않을 거라는 것은 매일같이 일어나는 학급의 에피소드를 전해 들으며 실감하고 있어요.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한 첫째 아이는 벌써 계절에 맞추어 여름이라는 과목으로 다양한 문화를 학습하고요.
국어시간에는 자음자와 모음자를 모두 배우고 글자 만들기가 시작되었어요.
수학 시간에는 한 자릿수의 뺄셈이 시작되었고요.(손가락으로 계산 금지)
집에서 학습지나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해서 공부를 하는 아이의 친구들과는 다르게 저희 아이는 학교 수업을 마치고 집에서 공부와 관련된 것은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아요.
하교 후 아이의 일과는 대게 운동, 미술, 음악 이렇게 예체능 학원 수업을 다니며 일과가 끝이 나고요.
집에서 유일하게 하는 것은 책 읽기예요.
물론 아이가 보고 싶어 하지만, 읽어주길 원하는 날에는 대부분 제가 골라온 책들을 읽어주고요.
(이러한 날들이 훨씬 많아요.)
초등 저학년 아이가 골라오는 책들은 글밥이 많아졌고, 두께도 100페이지가 넘어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페인의 힘과 선풍기 강풍으로 책 읽기를 계속하는 이유는 안정되고 있다는 느낌이에요.
정서가 안정되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고 있어요.
책을 통해서 서로가 알고 있는 공통의 이야기 덕분에 나눌 수 있는 이야기가 생기기도 하고요.
물론 자유시간이 있다면 영상을 보는 것이 훨씬 좋을 테지만요.
그 이외의 시간에 얼마 남지 않은 사춘기 이전에 아이와 가까운 거리로 대화를 지속할 수 있기도 해요.
물론 공부라는 거 조금이라도 하면 좋겠지만, 누가 하라고 해서 하는 거면 더 하기 싫어지는 거 어른도 마찬가지잖아요.
정서라는 바다에 인지라는 배가 항해하는 아이가 되기 위해 때를 기다리는 중입니다.
어느 순간 아이는 눈동자를 떼루룩 굴리며 혼자 책을 굳이 보겠다는 날도 오겠지요.
그렇게 스스로가 단단해질 때까지 안정된 정서를 깊이 뿌리내리기 위해 멀리내다보려고 합니다.
리스크가 너무 커서 양육자인 내 자신이 매번 흔들릴때가 허다했는데, 하이 리턴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점점 분명해집니다.
* 잘 키우면 더 크게 성장할 아이
= 신경성이 높은 아이
= high risk high retu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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