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과 봄 사이 그 어렴풋한 3월에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벌써 100일이 되었어요.
학교에서는 미리 입학 100일 행사 날짜를 알려주시고, 아이들에게 전달될 입학 축하 편지를 부모님들께 요청해주셨고요.
하이클래스의 하이톡으로 담임선생님께 전달 완료!
<입학 축하 편지>
사랑하는 OO아,
더운 여름이 찾아오며 학교에 잘 적응하며 다닌 지 100일이 되었구나!
항상 잘 먹고 잘 자며 건강하고 즐거운 학교생활 덕분에 엄마 아빠도 감사한 마음이란다.
앞으로 너의 밝은 웃음을 유지할 수 있게 재밌는 가족이 되도록 노력할게:)
- 왕비와 게으름뱅이 -
위와 같이 비교적 손쉽게 축하 편지를 전달한 저에 비해서, 돌아온 답장은 너무나 정성스러웠어요.


흔한 초1의 편지를 보고 눈물 흘리는 건 저뿐일까요?
가만히 생각해보니 첫째 아이와의 모든 경험은 기쁨이든 슬픔이든 눈물과 함께였던 거 같아요.
출산 후 첫 예방접종을 하러 가서도 너무 작은 아기에게 주삿바늘을 놓을 때 미안해서 눈물이 났었는데요.
둘째와 셋째 출산을 하고서는 이제 예상되는 상황과 반응에 그저 주사 맞는 아기를 보고도 귀여워서 웃음만 나더라고요.
처음 맞닥뜨리는 상황과 나도 모르게 올라오는 감정을 느끼며 앞으로도 많이 멀었구나 싶었어요.
반면에 둘째와 셋째에게서는 예방접종 때처럼 환화게 웃으며 준비된 엄마일 수도 있겠구나 싶었고요.


아기가 세상에 태어난 지 100일이 되면 100일 잔치라는 것을 하며 떡을 돌리고, 돌에는 돌잡이를 하는 것처럼 학교에서는 입학 100일 기념으로 떡을 준비해서 나누어주셨어요.
자신의 어릴 적 100일과 돌을 떠올려보며 연계하여 이야기를 나눈 모양이었어요.
덕분에 하교 후 집에서 축하하며 맛있는 시간을 함께 했고요.
1교시 : 타임캡슐 만들기
(2학년 때 열어볼 수 있고, 마감은 선생님이 잘 열 수 없도록 도와주심)
2교시 : 타 교과목 수업
3교시 : 부모님께 쓰는 감사편지
점심시간
4교시 : 선생님께서 쏘신 아이스크림 설레임 먹으며, 즐거운 시간!
예쁘고 작은 토끼 종이가방에 편지와 타임캡슐, 백일떡을 고이 담아온 아이는 안전하게 100일을 보낸 것과, 100일 동안 배운 것을 101일째부터는 더 잘하자!라는 의미에서 서로서로 축하하는 시간을 가지며 행복한 하루를 보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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