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잠을 청하려고 누웠는데, 최근 며칠 동안 삐에로가 된 듯한 느낌을 받았다.
생각을 중단하고 잠이 들었어야 했는데, 다시 휴대폰을 들어 유튜브뮤직 앱을 켜서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 노래를 검색했다.
자정이 가까운 시각이라 오리지널 버전의 흥겨운 김완선 님의 곡으로는 듣지 못하고, 아이유 버전을 아주 작은 소리로 들었다.
- 아티스트
- 아이유
- 앨범
- 꽃갈피
- 발매일
- 1970.01.01
* 가사
빨간 모자를 눌러쓴
난 항상 웃음 간직한 삐에로
파란 웃음 뒤에는
아무도 모르는 눈물
초라한 날 보며 웃어도
난 내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모두들 검은 넥타이
아무 말도 못 하는 걸
사람들은 모두 춤추며 웃지만
나는 그런 모습 싫어
술 마시며 사랑 찾는 시간 속에
우리는 진실을 잊고 살잖아
난 차라리 웃고 있는 삐에로가 좋아
난 차라리 슬픔 아는 삐에로가 좋아
초라한 날 보며 웃어도
난 내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모두들 검은 넥타이
아무 말도 못 하는 걸
사람들은 모두 춤추며 웃지만
나는 그런 모습 싫어
술 마시며 사랑 찾는 시간 속에
우리는 진실을 잊고 살잖아
난 차라리 웃고 있는 삐에로가 좋아
난 차라리 슬픔 아는 삐에로가 좋아
난 차라리 웃고 있는 삐에로가 좋아
난 차라리 슬픔 아는 삐에로가 좋아
난 차라리 웃고 있는 삐에로가 좋아
난 차라리 슬픔 아는 삐에로가 좋아
난 차라리 웃고 있는 삐에로가 좋아
귀로는 노랫소리를 들으며 눈으로는 가사를 꼼꼼히 곱씹고 보니, 내가 떠올린 삐에로라는 의미에 딱 맞는 곡이었다.

나를 아는 사람이 10명 있으면
2명은 나를 좋아하고, 1명은 나를 싫어하며, 나머지 7명은 내가 뭘 하든 상관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온라인 속에서 타인을 어떠한 마음인지도 모른 채 똑같은 인생을 살아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의 잣대로 응원이 아닌 주관적 의견의 댓글을 마주한 것은 무척이나 심장 떨리는 새로운 경험이었다.
(어쩌면 이것이 당연할 수도 있겠다.)
몇 되지 않은 댓글 속에서 대체 연예인들은 어떻게 살아가는 것인가 실로 놀라웠다.
물론 2:1:7의 원리로 댓글보다 많은 라이킷에 당황스럽고 어리둥절하며 감사할 따름이었다.
덕분에 이제는 글의 유입이 기타가 아닌 SNS(카카오톡, 카카오뷰) 일 때는 살짝 무섭다.
포털사이트에서 유입되는 독자는 다양한 연령대인 반면에 SNS로 유입되는 독자는 나보다 젊은 독자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배달 어플 리뷰도 잘 남기지 않는 사람인지라 시간을 내서 피드백해 주시는 분들을 마주하고 감사하고 놀라웠다.
20년 전의 나는 10명 중 한 사람의 영향으로 침묵하며 오직 음악으로만 위로를 받고 어떤 행동도 하지 못했다.
지금의 나는 더욱 삐에로 혹은 청개구리 혹은 돌아이가 되어 취약성과 수치심을 드러내는 글을 써보기로 마음먹었다.
아마도 먹잇감을 찾는 하이에나들에게는 더욱 좋은 소재거리가 되지 않을까 싶지만 그럴수록 나는 자유로움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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