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7.13 - [8년째 초보엄마] - 이렇게 생활하시면 초등 6년 내내 걱정 안 하셔도 될거에요.

이렇게 생활하시면 초등 6년 내내 걱정 안 하셔도 될거에요.

위 제목은 초등 1학년 아이의 1학기 학부모 상담 중에 담임선생님께서 직접 해주신 말씀이었어요. 마음속으로는 궁금했지만 차마 여쭤보진 못하고, 다른 말씀을 드려야 했던 것을 이어서 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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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초등맘이라는 부캐를 갖게 해 준 8살 첫째 아이는 어느새 다행히 감사하게도 초등학교에 잘 적응해주어 스스로 등하교 중이에요.
입학했던 3월엔 저도 아이도 잠시나마 떨렸는데 금세 1학기 학부모 상담기간을 지나 방학을 거치고 2학기 상담기간도 찾아왔네요.
1학기와 동일하게 <하이클래스> 어플로 미리 기간과 시간 공지 알림을 주시고, <아이엠스쿨> 학부모용 어플에서 설문을 통해 원하는 시간으로 신청하게 되었어요.
(후딱 해치우자는 마음으로 상담기간 첫날 아이가 없는 시간에 통화하기 위해 원하는 타임을 잡으려고 순간 수강신청이 잠시 떠올랐어요.)



상담시간은 총 20분 정도씩 배정되었고요.
신청한 시간에 학교 전화번호로 연락을 주셨어요.
1학기 상담과 비교했을 때 2학기는 상담 신청율이 100%는 아닌듯하였고요.

첫 말문은 폭넓게 평소 궁금했던 부분에 대해서 <슬기로운 초등생활> 카페에 올려주신 질문 목록을 참고해서 여쭤보게 되었어요.

집에서는 말이 많은 편인데요.
선생님 보시기에 교실에서 생활하는 중에 아이의 말투나 태도 중에 제가 알고 있어야 할 부분이 있을까요?



라고 질문드리자, 선생님의 답변은 대부분 긍정적으로 말씀해주셨어요.
1학년의 특징인 자기중심적인 부분을 일찍 탈피하고 있으며, 학교생활을 잘하고 있어요!라는 말씀과 함께
욕심을 부려보자면 아이가 생각을 쓰거나 심화 문제에 들어가게 되면 내가 하고 있는 것이 맞는 것인지 잘하고 싶은 마음에 질문을 한다고 이야기해주셨어요.
이 말씀을 듣는데 집에서와 정말 동일한 부분이라 선생님께서 정말 잘 관찰해주시고 계시는구나 하며 감사한 마음과 동시에 저의 태도와 말 등을 되돌아보게 되기도 했고요.
저도 동일한 생각이었지만, 시키는 것을 잘하는 아이에게 잘하고 싶은 마음에 창의성이 요구되는 모든 활동에는 그것을 깨는 것이 필요한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씀해주시기도 했고요.
(이 부분에서 제 모습이 그대로 거울처럼 투영되고 있는 듯해서 섬칫 놀랐어요. 저부터 깨는 게 어렵거든요.)



* 추가로 말씀드린 부분

1. (몸과 마음 전반적인) 아이 건강의 변동사항
입학 당시 아이는 고도원시와 약시로 안경 착용은 물론 가림막 치료도 진행하고 있었던 부분을 입학 당시 말씀드렸고, 담임선생님께서 배려해주신 덕분에 1학기 내내 교실 맨 앞자리에 앉을 수 있게 되었어요.
이후 방학 동안 있었던 정기검진에서 가림막 치료가 조금씩 효과를 보고 있어 다행히도 중단하게 되었다는 것, 그리고 교정시력 수치와 함께 아이와 개학 후 맨 앞자리가 아니면 어느 정도까지 괜찮은지 미리 상의 후 선생님께 말씀드리게 되었어요.
-> 말씀을 들으시고 이야기해주셔서 감사하다며 한 달에 한 번씩 자리를 바꾸는데, 아이가 다양한 자리에서 모둠활동을 해볼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뻐해 주셨어요.
교실 내 다양한 자리에서 여러 짝꿍과 함께 활동을 하다 보면 교우관계의 폭이 넓어짐은 물론이고, 평소 친하지 않았던 아이들과의 활동에서 나도 모르는 다양한 모습이 나오기도 하니까요.

2. 감사한 부분(★★★★★) - 제가 상담 때마다 잊지 않기 위해 통화전 미리 메모해두는 편이에요.
- 교실 내에서 보드게임(펭귄 얼음깨기) 등 마련해주신 것들로 점심시간도 잘 보내고 있어요!
(-> 덕분에 가장 친한 친구 이외에도 다른 아이들과의 교류가 생기는듯하다며 자연스럽게 아이의 교우관계와 방향을 알게 되었어요.)

- 국어시간에 직접 돌잡이 사진을 보여주신 것, 어릴 적 직접 쓰신 일기를 보여주신 것 등 아이는 정말 새로워하면서 신나게 이야기해주는 모습을 보고, 수업계획에 맞는 별도의 수업 준비가 쉽지 않으실 텐데 정말 많이 준비해주시는 덕분에 항상 감사드리고 있어요!
(-> 인사치레가 아닌 평소 아이가 했던 이야기들을 기억하고 끄집어내서 사례를 들어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씀드리니 선생님께서도 오히려 덕분에 힘이 난다고 오늘 하루의 고생을 보상받는 것 같다고 말씀해주셨어요.)


(슬기로운초등생활) 『 2학기 학부모 상담용 질문 예시 』.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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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저학년일수록) 상담 신청율은 거의 100%에 가깝지만, 신청하지 않으시는 분들도 있으실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1년에 두 번 있는 공식적인 아이의 선생님과의 소중한 상담시간을 무슨 말을 할지 몰라서 그냥 버리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물론 학교생활을 잘하고 있으면 그런대로 부모님이 더욱 잘 알고 계시겠지만, 몰랐던 부분이나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서 교직생활에 경험이 많으신 선생님으로부터 조언을 들을 수도 있는 좋은 기회더라고요.
그리고 저처럼 잘 잊어버리시는 분들은 감사한 부분을 꼭 말씀드려야 하니 메모해두시면서 통화하면 더욱 좋고요:)
대면 상담이라면 20분이 부족하겠지만, 말씀드릴 내용과 들은 부분 중 기억할 내용을 메모하면서 통화하게 되니 15분 정도 걸린듯해요.


#오늘도칭찬
#잘하고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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