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카치카 푸카푸카 치카치카 푸~

 

양치를 싫어하는 어린이에게 칫솔을 들고 나타나는 엄마는 그저 악당이다.

작년까지는 취침 전 힘으로 어떻게든 마무리를 해냈지만, 요즘은 아이가 성장한 만큼 아이의 파워도 급성장했다.

 

한쪽 팔을 잡고, 입을 벌리기를 기다리면 한쪽 손으로 입을 막고 있는데 아무래도 팔 힘이 나보다 센 것이 분명하다.

물이 가득 든 양동이도 번쩍 드는 것을 보니 예사롭지 않다.

아니, 그게 아니라 양치 다시 양치로 돌아와서..

 

충치로 꽤나 고생을 한 사람으로서 치과라면 지긋지긋한데, 이 녀석에게 그런 걸 맛보라고 방임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너무 분노가 치솟는다.

힘에 버거운 날 퇴근한 배우자에게 막내의 양치를 부탁했다.

그는 한번 시도해 보고 입을 벌리지 않는 아이를 보며 바로 포기했다.

'니도 양치하지 마세요!'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나왔다.

 

우아하고 싶지만, 현실은 슈렉.

차인표의 분노의 양치를 보여줄까

'분노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닭띠 두 남자  (0) 2023.02.26
돈도 시간도 저편에  (0) 2023.02.25
이번생에 워라밸이 있을까  (0) 2023.02.24
태권도 학원의 교육비 인상  (0) 2023.02.23
버려야 사는 여자와 사야 버리는 남자  (0) 2023.02.21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