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며 주 52시간 법정 근로시대는 막이 내렸다.
사업체의 자유로운 추가 근로시간시대가 열린 것이다.
코로나가 서서히 끝나가면서 회사의 업무도 물밀듯이 밀려온다.
그동안 나가지 못했던 장비 수출들을 줄지어 대기업에서는 날짜 잡아놓고, 협력업체들은 그들의 채찍질에 맞춰서 계속 쳇바퀴 돌듯 일한다.
2월 한 달 내내 주말 없이 배우자는 출근하고야 말았다.
평일에도 다를 바 없다.
밤 12시 퇴근.
+
한 가정의 반쪽을 이루는 나의 일상은 어떠한가.
오후에 살짝 두통이 있어서 타이레놀 한 알을 먹고,
저녁때즈음 미친듯한 두통에 타이레놀 두 알을 먹고,
12시 전에도 육퇴를 하지 못하여 잠들지 못하여 양쪽 관자놀이 부근에서 찌른듯한 고통을 느낀다.
결국 12시 넘겨 타이레놀 한 알을 더 먹고도 잠들지 못하여 괴로워하면서 침대 아래 바닥에서 머리를 부여잡고,
내일 낮엔 애들을 케어할수 있을까 싶은 마음에
걱정을 한아름 안고 새벽 2-3시쯤 나도 모르게 스르륵 잠이 드는듯하다.
그럼 또 불행중 다행히도 아침이면 조금 정신이 멀쩡하여 정상인처럼 잘만 살아간다.
이러한 일상이 일주일째.
이렇게 열심히 살고 있는데,
이렇게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또 있을까 싶은데
남는 게 없다.
계속 소비만 되는 느낌.
하루 24시간이 2.4시간 같을 때도, 240시간 같을때도 있다.
이럴 수는 없다!
뭐라도 남겨야만 한다.
이렇게 불태우는 일상에 분노만 남길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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