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이 중요하지 않은 때는 없었지만, 요즘만큼 더욱 챙기고 체온계가 집집마다 있었던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건강 중에서도 좋은 시력과 건강한 치아는 타고난 복이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특히 청소년기가 아닌 영상이나 책에 과도하게 접하지 않은 어린이가 눈건강이 좋은 편이 아닐 때 마음이 좋지는 않더라고요.

(치아는 그래도 양치라도 열심히 해줄수 있는데, 눈은 안경밖에 답이 없었어요)

 

 

 

 

저희 첫째아이가 현재 8살인데, 처음 안과에 발걸음을 한 시기는 6세 11월이었네요.

항상 주기적으로 해오던 소아청소년과에서의 영유아검진에서 시력이 낮게 나온 편이라 혹시 모르니 안과 가서 한번 더 확인해보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의사 선생님의 말씀에 그다음 날 바로 방문했었죠.

별일 없겠거니, 설마 하고 확인차 방문했던 안과에서 검사가 이루어지는 동안 자꾸 불안감이 엄습해오더라고요.

제 귀에 들리는건 아이의 자꾸만 '잘 안 보여요'라는 말이었어요.

처음 방문했던 날 고도원시 의견을 듣고 당장 안경 착용을 통해 교정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하셨어요.

(원시는 망막에 상이 맺혀야 하는데, 망막 뒤쪽에 상이 맺히는 굴절이 문제이기에 렌즈로 교정해야 하더라고요)

만 8세 미만의 아이에게 안경처방을 내리게 되면 처음은 조절마비 검사를 통해 동공을 확대시켜서 정확하게 판단 후 안경처방을 하신다고 해서 약을 받아가고 다음날 바로 검사할 수 있게 재방문했었어요.

(아이가 첫 안경을 맞출 때 조절마비 검사는 어느 병원이나 같았어요)

 

 

 

 

그렇게 아이는 안경과 함께 물아일체가 되는 모습으로 물들어가고 있었어요.

처음에는 왜 써야 하는지 의문을 품었지만, 아이가 써보니 확실히 잘 보이는지 저절로 안경을 찾아서 잘 쓰더라고요.

그동안 몰랐는데, 아이가 스스로 안경을 찾아 쓰면서 확실히 안경을 써야 더 잘 보인다는 사실을 이때 저는 제대로 자각했어요.

마음이 좋지 않았지만, 그래도 아이는 유치원도 잘 다녀주고 아빠가 안경을 써서 그런지 금방 적응해주었어요.

그렇게 3개월마다 정기검진을 위해 안과에 방문하였고요.

안경 착용을 시작한 지 6개월 만에 가림 치료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아이는 교정시력(안경을 착용했을 때의 시력)이 1.0이 나오지 않는 약시인데, 약시의 경우 시력이 성장하는 만 8세까지 안경 혹은 가림 치료로 최대 1.0까지는 노력해볼 수 있는 시기이기에 시작하게 되었어요.

(사실 방법은 이것뿐이어서 선택의 여지도 없었어요)

 

 

 

 

하루에 4시간 정도 집에서 가림 치료를 하고 있어요.

약국에서 파는 3M 아이패치를 사용하고 있고요.

(1 상자에 20매 들어있는데 6천 원에 구입하고 있어요)

매번 안과 갈 때마다 몇만 원어치씩 한 봉지 가득 구입해서 오곤 하네요.

(온라인에 보면 천으로 된 아이패치도 있는데, 이것에 이미 익숙해져 있어서 계속 사용 중이에요)

아이패치의 사용목적은 한쪽 눈을 가리고 다른 한쪽 눈으로만 보는 집중 연습을 해서 시력을 높이는 연습이에요.

매번 정기검진 갈 때마다 불안한 마음을 티 내지 않지만, 저는 하는 것도 없이 가서 긴장만 가득하다가 결과 듣고 오는 그런 식이에요.

언제쯤 여유 있게 다닐 수 있을까요?ㅎㅎㅎ

그래도 아이의 노력이 헛되지는 않게 미세하게나마 수치는 올라가는 중이었답니다.

 

 

 

 

감기라면 그래도 일주일 정도 약 먹으며 고생하면 끝이 나는데,  이 치료는 아쉽게도 언제 끝이 날지 알 수가 없어요.

아이마다 다 다르기 때문에 교정치료 3개월 만에 끝내는 아이도 있고, 몇 년이 걸리는 경우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저희 아이도 3년 차... 20년 11월부터 시작하여 벌써 22년이고요.(가림 치료는 한지는 9개월 되었네요)

그러다 보니 어느 날 아이가 제일 싫어하는 것 중에 아이패치가 포함되어 있었어요.

아이도 매일같이 해야 하는터라 머리로는 알더라도 오래 지속되다보니 지쳐하더라고요.

아이패치를 해야하는 본인의 심정을 표현한 자화상을 그려내곤 했어요.

슬프면서도 웃기고, 아이의 그림은 제가 참 좋아하거든요:)

 

 

책볼땐 건드리지 않으려고 하는데, 왜 저런 자세로 보는걸까요?

 

 

모든 어린이의 눈 건강을 위해 오늘도 기록을 남겨봅니다.

<눈 건강을 위한 어린이 생활습관>

1. 가까운 곳을 '오래'보지 않습니다.

-> 30분 이상 보게 되면 꼭 10분간 멀리 보면서 눈을 쉬게 해 주기(실내생활만 하기보다는 적절한 야외활동 필요)

2. 엎드려서 보는 자세는 피해야 합니다.

-> 옆으로 누워서 보거나 엎드려서 보면 근시가 진행될 수 있습니다.

3. 적절한 조명이 중요합니다.

-> 밤에는 일찍 자고 꼭 불을 끄고 주무셔야 합니다.(키도 커야야 애들아!)

4. 정기적으로 안과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 시력이 성장하는 만 8세(10살)까지 정상시력이 나오지 않게 되면 약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안과 방문이 귀찮아서 그렇지 시력 검사하는데 비용은 대략 만원 정도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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