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까지만 해도 왼손잡이인 사람들은 볼 때면 예술성이 뛰어난 일을 하는 경우를 많이 보아서 타고나는 것인가 싶었다.
그런 사람들은 타고나길 창의적인 두뇌를 가지고 있어서 왼손잡이로 공통된 특징을 나타내는 줄로 알았다.
그런데 아이가 태어나고 이유식을 시작하며 스스로 먹기 시작할때 자연스럽게 숟가락을 오른손에 쥐여주는 나를 발견했다.
둘째가 태어나고 아이의 오른손에 수저를 쥐여주진 않았지만, 상차림을 할 때 자연스럽게 오른손잡이를 기준으로 식탁매트 오른쪽에 도구들을 놓아주었다.
그렇게 아이가 성장하면서 나는 30대가 되었고, 더이상 왼손잡이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문득 스쳤다.
성인이 되어도 왼손잡이인 분들은 누군가로부터 강요당하지 않은 것이다.
주관이 뚜렷해도 연필이나 숟가락을 오른손으로 잡아야 한다고 듣고 자란 사람들은 양손잡이가 되는 것이다.
아이에게 학습을 포함한 무언가를 시키고 있지 않다고 생각했었다.
지적 호기심이 사라지지 않으면서, 학습 동기는 누구에게든 올 수 있는 것이기에 창의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학습은 커녕 충분한 놀이가 이루어져야 할 나이 이전에 먹는 행위에서부터 이미 내가 해온 방식을 그대로 전달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몇년전까지만해도 왼손잡이들을 우연히라도 발견하면 어떻게 자라왔을까 궁금해오던 사람이 나였다.


그대로 두면 된다.
이미 태어난 자체로 창의적인 아이들이다.
그대로 두면 잘 성장할 아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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