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생각이 최근 며칠째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고 괴롭히고 있어서 사라지길 바라며 생각을 남겨봅니다.
먼저, 감사하게도 우리 가족은 아직까지 코로나로부터 확진 경험 없이 무탈하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또한 주변의 수많은 후유증을 보면서 (물론 별일 아닌것처럼 지나가는 분들도 계시지만) 당연히 코로나에 걸리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우선입니다.
2020년 1월 초부터 국내에서 시작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은 셀 수도 없을 만큼 거리두기 연장 시리즈를 겪고 모두가 지금까지 버티고 있다. (살아내고 있다는 말보다는 그저 버티고 있다는 말이 더 적합할 것 같았다)
그 해 3월 즈음이었나 대구 신천지에서 퍼지게 된 코로나는 전국 300명이 넘는 수치에 집콕 생활을 감행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2년이 훨씬 지난 지금 그 수치는 아주 우스워졌다.
하루에 전국 몇십만명...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만 하루 확진자 만 명이 넘어가는 기이한 일을 지켜보고도 우리는 일상을 살아가야만 했다.
생계를 위해 남편은 출근해야 하고, 아이는 초등학교에 입학을 했고, 또 더 어린아이들의 기관은 선택이라고 생각했기에 모두 가정보육 중이다.
하루 확진자가 몇십만 명에서 몇만 명으로 줄어들면 감소 추세라고 생각해야 하나.
교육부에서는 이런 사태에도 교육격차를 우려하여 전면 등교하고 주 2회 자가진단키트를 활용하여 검사 후 등교 지침.
매일 아침 눈 뜨면 가장 먼저 하는 것은 아이 상태를 대략 확인하여 건강상태 자가진단 어플에 등록하는 것.
...
그렇게 존버 하다가 아이의 가깝게 지내는 사람들이 코로나에 확진되어 등교를 하지 못하게 되고,
심지어 배우자 회사 팀 내에서는 본인을 제외한 나머지 모두 확진 경험을 가지고 있었다.
이때 즈음 나의 행동은 또 소비로 이어지게 된다.
자가진단키트... 개당 6천원!
5인 가족 2년 넘게 마스크에만 쓰인 비용도 헤아릴 수 없이 많을 것이다.
아이들은 하루에 몇 개씩 사용한다. 학교 다녀와서 교체 후 학원 가고, 운동이나 땀 흘리면 교체하고를 반복.
게다가 이제 집에서 하는 자가진단키트라니.
어쨌든 일상을 이어나가야 하고, 피해 주는 행동은 안되기에 이것저것 사들이고 이어지는 의심병.
가족 내에서 두통이나 목이 아프면 바로 진단키트 사용하고, 그래도 의심되면 병원에서 신속항원검사 경험도 있다.
22년 3월이면 어느 정도 끝이 보이겠지. 싶었는데 어느덧 4월 중반이 넘어가고, 이게 끝이 있을까 싶다.
당장 이번 주말에 어디 여행이라도 가도 되나 싶고, 무슨 약속을 잡아도 되나 싶다.
그놈의 기사에서는 전 국민 10명 중 3명 이상 코로나 확진 경험이 있다.
대서특필처럼 나오는데, 두세 번도 걸린다는데 우리는 그 녀석을 피해 갈 수 있을까 싶기도 한다.
그 언젠가가 이번 주가 될지 언제가 될지 알 수 없지만, 정말 아이들과는 마주치지 않고 싶다는 게 진심이다.
독감도 그 언젠가 팬데믹으로 이랬던 때가 있지 않았을까;;;
독감도 매년 백신 접종을 하면서 혹여 걸리더라도 따로 정부에서 격리 지침은 따로 없는 것처럼
코로나도 백신 접종과 함께 격리가 없는 세상을 꿈꾸는 것은 아닐까 싶다.
혹여 그때 아프더라도 감옥 같은 격리생활은 피하면서 피해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이쯤 되면 코로나가 무서운지 격리가 무서운지 헷갈릴 지경이다.
아이가 요새 일주일에 1~2번 정도 하는 말이 있다.
아이 - "엄마, 요새도 학교에서 마스크를 내리는 아이가 있어~"
나 - "응, 그렇구나~ 어른도 하루 종일 마스크 쓰고 생활하는 게 어려운데, 아이들도 얼마나 힘들까.."
"엄마는 oo이가 마스크 잘 써주고 안전하게 생활하고 와줘서 너무 고마워, 그래서 엄마가 믿고 학교 잘 보낼 수 있는 거 같아."
아이 - "응"
고자질까지는 아니지만, 모두가 힘든 상황에 코로나19 예방수칙을 지키지 않은 아이에 대해 말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같이 어른으로서 흉을 봐줄 순 없어 교과서적이고 진심을 담아서 항상 이야기해주는 게 다인지라, 아이도 항상 더 대꾸할 말이 없었을 테다.
오늘도 학교에 잘 등교해준 아이에게 감사하며 하루를 살 아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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