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1학년은 학교에서 참으로 많은 것을 1부터 100까지 배우고 옵니다.

- 입학식에서는 오른손을 왼쪽 가슴 위에 올려서 진행하는 것부터

- 화장실 이용방법(변기를 먼저 올리고, 앉아서 휴지를 뜯어서 볼일 보고, 뚜껑 닫아서 3초간 물 내리기)

- 급식실 이용규칙(급식판을 배꼽 정도에 대고 천천히 움직이면서 더 먹고 싶을 때의 방법까지)

- 외투 걸기(외투는 벗어서 자기 의자에 예쁘게 걸어놓기)

등등 그 외 수많은 것들

 

 

 

 

등교 둘째 날 아이를 데려다주며, 오늘 급식은 잘 먹을까? 화장실은 잘 다녀올까? 하는 생각들이 학교 후 모두 사라졌다.

선생님의 배려와 아이의 긍정적인 마음 모두 감사할 뿐이었다.

 

 

* 급식

- 3월 3일 급식 메뉴 : 밥, 미역국, 김치, 소불고기, 버섯잡채, 케이크

3월 첫날이라 이렇게 맛있게 구성하신 건지, 나도 가서 먹고 싶은 메뉴들이었다.

아주 감사하게도 아이가 좋아하는 미역국이 나와서 한시름 놓을 수 있었어요.

아주 맛있게 먹고 온 아이는 급식과 사랑에 빠진 모습으로 거의 도화지에 급식판을 그려가며 반찬 위치까지 알려주느라 바쁘더라고요.

물론 항상 이렇게 아이의 입맛에 맞을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첫날이 이렇게 성공적이라니 너무 감사한 마음이에요.

골고루 잘 먹는 아이도 있겠지만, 저희 아이는 잘 먹는 건 맞지만 골고루에 속하지는 않아요.

그래도 선생님께서 먹을 만큼만 먹게 하시고, 알레르기 없는 반찬은 편식습관이 들지 않게 맛보기 정도는 권한다고 하셨어요.

식판을 다 비우지 않아도 된다는 것에 일단 감사했고, 선생님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가정에서 했던 식사 교육과 크게 다르지 않아 다행스러웠어요.

 

 

* 화장실

4교시를 마치고 급식까지 먹고 하교하는 첫날 화장실은 아이가 잘 다녀왔을지 궁금해서 하교하는 길에 물어봤더니, 화장실을 잘 다녀왔다고 하더라고요?!

너무 잘했다며 칭찬하며 뿌듯해하고 저녁에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듣는데 쉬는 시간에 간 게 아녔더라고요.ㅋㅋㅋ

수업시간에 소변이 급했던 아이는 아주 자연스럽게 손들고 화장실 다녀오겠다고 말씀드린 후 여자화장실로 향했나 봐요.

그런데 마침 그때 또 다른 아이가 화장실 볼일이 마침 있었는지 친구가 같이 화장실에 다녀왔다고 하네요.

여자화장실은 꽃무늬가 있어서 너무 예뻤고, 변기는 집 화장실과 같았다는 아이의 첫 소감.

(1학년은 수업시간에 화장실에 가고 싶어 하면 언제든 흔쾌히 보내주셔서 감사해요)

내일부터는 쉬는 시간에 미리 화장실에 다녀오면 좋을 텐데...라는 저의 마음이 언젠가 이루어지겠지요?;;;

쉬는 시간에는 무지개를 그렸고, 한 의자에서 다른 아이와 같이 하는 행동은 코로나 시국이라 어려웠다는 이야기 등등

 

 

아무것도 몰랐을 때의 불안감과 긴장감은 첫날 다 사라지더라고요.

그래도 1학년은 유치원의 연장선 같은 느낌이랄까요?

하교 후 잘 뛰어노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놓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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